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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길 탐험가이자 시인인 채바다 한국하멜기념사업회 회장이 지난 1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서귀포시 성산읍 출신인 고인은 우리나라가 일본 고대문명의 기원이라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1996년, 1997년, 2001년 세 차례에 걸쳐 제주의 전통 배인 떼배(테우)를 타고 대한해협을 세 번이나 건넜다.

 

대학(한양대 화학공학과) 졸업 후 서울에서 화학약품.기자재 판매점을 하던 그는 1991년 가게를 아내에게 넘기고 가족들을 서울에 남겨둔 채 홀로 고향인 제주 성산포로 내려왔다. 바다를 무대로 살아온 옛 제주 선인들의 발자취를 확인해보겠다는 생각에서다. 어릴 때부터 이 일을 마음속에 담고 살아왔다는 그는 그때 자신의 이름도 '채길웅'에서'채바다'로 바꿨다.

 

그는 제주로 오자마자 제주의 전통 배인 '떼배'에 매달렸다. 삼나무를 뗏목처럼 엮어 만든 이 배는 제주에서 고대부터 연안 어로나 해조 채취에 쓰여왔다. 그는 이 떼배를 이용해 북태평양 한 가운데 우뚝 선 제주섬 사람들이 외부 세계와 문명을 주고 받았다고 생각했다.

 

2006년에는 고려 말 사라진 탐라국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테우를 타고 제주시 화북포구를 출발, 3박4일간 전남 완도를 거쳐 강진을 잇는 바닷길 120여㎞ 고대 뱃길 탐험을 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길이 5m, 폭 2m 크기의 전통 한선인 '삼별초호'를 타고 700년 전 몽골군에 저항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던 삼별초의 뱃길 탐험에 나섰다.

 

고인은 국민에게 해양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왜곡된 일본의 역사.문화를 바로 일깨워 준 공로로 2007년 대통령 표창, 2008년엔 해양수산부 장관상인 장보고상을 받았다.

 

또 조선시대에 태풍을 만나 제주도에 표류했던 네덜란드인 하멜의 도전정신과 개방성, 개척정신을 후대에 전승하기 위한 '한국하멜기념사업회'를 만들고 1996년부터 최근까지 하멜 연구와 기념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고인은 자신의 뱃길 탐험을 ‘파도가 바람인들 어쩌겠느냐’, ‘저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소리 어머니 눈물은 아니시겠지요’, ‘일본은 우리다’ 등 시집으로 엮어냈고, 수필집 ‘일출봉에 해뜨거든' 외 '하멜표류기의 역사적 재조명과 표착지에 관한 연구' 등 다수의 논문을 집필했다. 

 

유족으로 아들 채범종 씨와 딸 채해나씨가 있다. 빈소는 제주대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11시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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