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티투어버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21043/art_16666661460226_38c936.jpg)
제주관광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제주시티투어버스가 하루 평균 이용객 100여명을 기록, 만성적자에 시달리자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제주시티투어버스 이용객은 ▲2018년 7만7970명(353일 일평균 221명) ▲2019년 8만2977명(353일 일평균 235명) ▲2020년 2만7513명(350일 일평균 79명) ▲2021년 3만9982명(349일 일평균 115명) ▲2022년 9월30일 기준 3만1427명(255일 일평균 123명)이다.
버스 1대(정원 56명)가 1차례 운행할 때 이용객은 ▲2018년 25명 ▲2019년 26명 ▲2020년 9명 ▲ 2021년 13명 ▲2022년 14명 정도다. 좌석대비 탑승률은 23%다.
코로나19 이후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현재까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22개 지점 중간에 내리고 타는 승객을 고려하면 가끔 1∼2명 타거나 텅 빈 채 운행하는 제주시티투어버스를 흔히 볼 수 있다.
제주시티투어버스는 제주도가 제주도관광협회에 매년 보조금을 지급해 운영한다.
도는 운전기사 인건비와 버스 운행비, 프로그램 운영비 명목으로 ▲2018년 5억2000만원 ▲2019년 6억2000만원 ▲2020년 7억원 ▲2021년 7억원 ▲2022년 7억원을 지급하고 있다.
반면 제주시티투어버스 연간 매출액은 ▲2018년 2억427만원 ▲2019년 2억1230만원 ▲2020년 6856만원 ▲2021년 9463만원 ▲2022년 9월30일 기준 7512만원 등이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7억원을 보조해주고 매출액은 9463만원을 올려 6억원 가량 적자운영을 한 셈이다. 5년간 누적 손실액도 25억7000만원에 이른다.
제주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하기 위해 운전기사 4명과 외국어 통역사 4명, 총괄 담당 1명, 행정업무 1명 등 10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주방문 관광객이 줄고, 감염병 전염에 대한 우려로 인해 시티투어버스 탑승객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티투어 내 철저한 방역체계를 구축했음에도 불특정 다수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공간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더딘 회복세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올해 4분기 이후 제주직항 전세기 노선이 다양해지고 크루즈 노선이 재개되면 시티투어 주요 탑승객인 크루즈와 전세기 이용 고객의 유입으로 2023년도 이후부터 탑승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바뀐 여행 패턴과 습성에 비춰볼 때 제주시티투어버스 운영 방식을 바꾸거나 제주도관광협회가 아닌 전문 민간업체에 운영을 맡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경호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동갑)은 지난 19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도관광협회가 보조금을 받아서 직접 시티투어 버스를 운행하는 게 맞다고 보느냐"면서 "적자를 감수하면서 계속 운영할 게 아니라 민간 전문운수업체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제주시티투어버스는 제주국제공항·민속자연사박물관·크루즈여객터미널·동문시장·관덕정·용두암 등 제주시 내 주요 관광지를 2층 버스 2대가 매일 1시간 간격으로 하루 9차례 운행하는 관광전용 버스다.
2011년 시범운행을 시작해 그 다음 해부터 정식 운행에 들어갔다.
최초 제주시가 운영을 해왔으나 2017년 11월부터 제주도관광협회가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운영하던 황금버스와 내국인이 타는 투어버스를 통합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버스 이용료는 성인 1만2000원, 어린이 8000원, 6세 미만은 무료다. 쉬는 날은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월요일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