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렌터카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21043/art_1666664714302_461cd7.png)
국내 여름휴가객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작 '한국관광 1번지' 제주는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국내여행 수요는 72.2%로 지난해 66.8%에 비해 5.4%p 늘어났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16년부터 매년 9월 '여름휴가 여행조사'를 벌이고 있다.
올해는 2만5000명에게 지난 6월부터 8월 여름휴가 동안 1박 이상의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지, 또 어디를 다녀왔는지를 묻고 트렌드 변화를 분석했다.
올해 여름휴가 여행을 `다녀왔다`는 응답은 74.4%로 지난해 67.3%보다 7.1%p 늘어났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78.8%보다는 낮지만 상당한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봤다.
이 기간 국내여행률은 72.2%로 지난해 66.8%에 비해 5.4%p 늘었다. 2017년 이후 6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해외여행률은 5.1%로 지난해 1.6% 보다 크게 올랐으나 코로나 이전 20% 중반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해외여행 둘 다 다녀온 비율은 2.9%였다.
눈에 띄는 점은 광역 시·도별 여행지 점유율에서 제주 하락세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국내 광역 시·도별 여행지 점유율. [컨슈머인사이트]](http://www.jnuri.net/data/photos/20221043/art_16666642011569_bea22a.png)
광역 시·도별 여행지 점유율을 보면 △강원 22.7% △제주 10.8%로 지난해에 이어 1, 2위를 유지했다. 이어 △경북, 전남 8.7% △경남 8.5% △부산 7.9% △경기 7.3%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의 여행지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2.4%p나 떨어지며 두 자릿수에 턱걸이 했다. 이는 다른 모든 광역지자체의 하락폭 합계(-1.3%p)보다도 크다.
반면 서울(+0.8%p), 강원(+0.4%p), 경기(+0.4%p), 충북(+0.5%p) 등 수도권과 인근 지역, 대도시 지역은 점유율이 늘어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 풀리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근거리·단기간 여행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제주도의 여행지 점유율은 10.8%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1%에 근접한 수치다. 코로나19에 따른 특수효과가 사라지고 있다고 본다"면서 "이런 현상은 해외여행의 실행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 기대심리와 지난 6, 7월 전국 최고 물가상승률에 따른 제주도의 ‘고비용 시비’가 주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7월 '여름 시즌 제주여행계획 사전조사'에 참여한 1000명 중 905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8~21일에 걸쳐 사후 추적 조사한 결과를 지난 20일 발표한 바 있다.
올여름 제주 여행을 계획했던 응답자 중 실제 제주를 방문한 사람의 비율은 10명 중 7명 가량인 69.5%(629명)로 나타났다.
제주여행 계획을 세웠다가 유보한 이유(중복응답)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자제' 57.7%, '여행 일정이 맞지 않아서' 47.7%, '여행 비용이 저렴하지 않아서' 34.2% 순이었다.
제주 대신 타지역 여행을 다녀온 응답자는 11.7%(106명)로 이들의 대체 여행지는 '강원도'(87.7%), '경기도'(25.5%), '부산'(21.7%), '충청남도'(21.7%) 순으로 나타났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