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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수형인명부 국가기록원서 첫 발굴 ... 4.3특별법 제정 대표발의

 

추미애 장관과 제주4·3의 인연은 무엇일까?

 

역대 최소 규모로 치러졌지만 늘상 4·3추념식 현장을 찾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제주와의 인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 장관은 3일 오전 10시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평화공원에서 봉행된 추념식에 문재인 대통령과 아울러 정부 측 인사로 참석했다.

 

추 장관이 제주와 결정적인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99년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국회의원 시절 '수형인명부(受刑人名簿)'를 세상에 최초로 공개하면서다.

 

추 장관은 국가기록원에서 4·3수형자들의 명단과 주소 등이 담긴 명부를 발굴했고, 그 명부는 가려져 있던 4·3의 진실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정당한 재판절차도 거치지 않고 전국 각지 형무소로 수감되거나 총살형을 당한 이들에 대한 기록이었기 때문이다.

 

이 수형인 명부는 70여년 전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 했던 생존 수형인 18명이 제기, 2018년 9월3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제주4·3 불법군사재판 재심 개시 결정을 이끌어내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재심 개시 4개월 후인 지난해 1월 생존 수형인 18명은 제주지법에서 무죄 취지의 '공소기각판결' 선고를 받았다. 추 장관이 전국의 정부문서 창고를 모두 뒤져 찾아낸 수형인명부가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

 

추 장관은 제주4·3특별법 제정 때도 대표발의자로 나섰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1호 명예제주도민이 된 추 장관은 국회의원 및 당 대표 시절에도 4·3위령제때마다 제주를 찾아 아픈 과거를 위로했다.

 

한편, 추 장관은 추념식 참석 이후 이날 오후 2시 제주지방검찰청을 방문한다. 제주지검은 지난 1월 추 장관 취임 후 닷새만에 단행된 인사에서 발령이 난 박찬호(54·사법연수원 26기) 지검장이 있는 곳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박 지검장은 제주지검 부임 전 청와대 하명수사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지휘한 바 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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