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제2공항 관련 도의회 질의답변에서 '도민 공론조사'를 거부한 것과 관련해 제2공항 반대단체가 공박하고 나섰다.
제주 제2공항 반대범도민행동은 9일 논평을 내고 "원희룡 지사는 사실을 고의로 왜곡하고 있다"며 원 지사가 한 제2공항 관련 발언을 전면 비판했다.
이날 고은실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제주도의회 제37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제2공항 갈등 해결을 위해 도와 도의회가 공동으로 ‘의견수렴기구’를 구성해 공론화를 거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원 지사는 "불가능하고 부적절하다"며 "제2공항은 제주도가 국가에 요구해 여러 단계 용역과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현재까지 와 있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제주 제2공항 반대범도민행동은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원희룡 지사는 사실을 고의로 왜곡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이들은 "제주도와 제주도민은 제2공항을 지어달라고 국토부에 요구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2공항 건설 근거인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검토 연구’는 기존 공항 확장과 신공항 건설, 기존 공항과 제2공항의 병행이라는 세 가지 공항 인프라 확충방안 중 어느 방안이 나은 것인지 확인하려는 목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국토부가 아무 근거 없이 제2공항 건설만이 유일한 답이라 못을 박았다" 며 "원 지사가 도민의견수렴 과정도 거치지 않고 국토부의 하수인처럼 제2공항 추진을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원 지사의 "다양한 건의사항을 국토부에 전달하는 것이 도민공론화"라는 발언에 대해 "원 지사의 논리에 의하면 제주도의 미래를 좌우하는 주요한 정책의 최종결정은 오직 도지사만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도지사가 도민의 뜻이 무엇인지 묻기를 거부한다면 도민 스스로 도민의 뜻을 모으는 절차와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