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조직권 확보'가 새로이 출범한 도의회의 일성이었다. 도지사 역시 '인사권 이양'으로 화답했다.

제11대 제주도의회가 4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서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날 개원식에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이석문 교육감, 도의원 및 역대 도지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개원사를 통해 “여러분 모두의 기대와 성원 속에서 제11대 제주도의회가 첫 발걸음을 뗀다”며 “이 발걸음에는 촛불혁명이 이뤄낸 정권 교체를 토대로, 새로운 시대를 희망하는 도민들의 염원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혁신적인 지방자치를 구현해 달라는 도민주권행동이 이뤄낸 결과”라며 “제주발전과 도민복리 증진을 위해 소통하고 협력하라는 막중한 사명이다. 겸허하고 엄숙한 자세로 실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도의회는 먼저 스스로 혁신하겠다”며 “집행부와의 생산적인 갈등과 균형 있는 협치를 하겠다. 제 11대 도의회 위상에 걸맞는 견제와 균형의 기관 대립형 지방의회 모델을 확립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의회 인사 및 조직권 확보에 노력을 하겠다”며 “독립성이 없는 의회는 집행부와의 생산적인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원 지사도 이 부분은 공감을 할 것”이라며 “도의회의 독립성 확보에 많은 협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이어 “원 지사님과 이 교육감님에게 제주의 미래를 위한 다섯 가지 현안을 제안한다”며 말을 이었다.

첫 번째는 ‘제주다움과 ’제주의 가치‘를 지켜나갈 ’지속 가능한 제주‘의 정립이다. 김 의장은 “난개발에 의해 환경파괴와 도민갈등에 놓여 있다”며 “제주 환경을 유지하는 균형적 성장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이어 소득 불균형해소와 공정한 제주의 실현을 현안으로 꺼내들었다. 특히 공정한 제주 실현과 관련, “제2공항 부지선정 및 영리병원 문제 등이 공정성 논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제주 공공기관의 채용비리 문제도 언급했다.

다음으로 김 의장은 “제주는 상생과 평화의 섬”이라며 예멘 난민 문제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도민들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이를 정확히 알려야 한다”며 “또 인도적 차원의 해법을 위해 관계 기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의 다음세대인 청년들에게 희망의 터전을 만들어줘야 한다”고도 말했다.

김 의장은 “제11대 제주도의회는 할 일도 많고 무거운 짐도 많은 도의회”라며 “오로지 도민과 제주를 위해 앞으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제주도의회는 그동안 도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지역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앞장 섰다”며 “의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6.13지방선거에서 도민들은 무소속 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다수 도의회를 선택했다”며 “그 뜻은 정당을 뛰어넘어 초당적 협력과 견제로 제주도정을 이끌라는 것이다. 도정과 의회는 그 뜻을 받들어 협력과 견제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그러면서 "도정은 도의회를 존중할 것"이라며 "도의회의 자율권도 더 존중하겠다. 이는 제주가 지방자치에 있어서 특별자치도로서 전국을 선도하는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의회 조직, 인사권의 이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원 지사는 “도정과 의회의 협력은 도민의 힘을 하나로 이끌어내는데 필수조건”이라며 “협력과 견제의 바람직한 모습을 함께 만들겠다. 의원님 모두 활발한 의정활동을 통해 제주도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11대 도의회로 자리매김해달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