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의 두 번째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6112) 진수식이 14일 오후 2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열렸다.
독도함에 이어 두 번째로 탄생한 마라도함은 1만4500톤급 수송함으로 길이 199m, 폭 31m로 최대속력은 23노트(약 41㎞/h)를 자랑한다. 300여명의 승조원이 탑승할 수 있다.
마라도함은 700여명의 병력과 함께 전차, 장갑차, 차량 등을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헬기와 공기부양정 2대 등도 탑재할 수 있다.
마라도함은 국내 개발된 탐색레이더와 대함유도탄 방어체계, 성능이 향상된 전투체계 등 국산 무기체계를 탑재할 예정이다. 고정형 대공 레이더를 탑재해 상시 360도 전방위 대공 탐색도 가능하다.
방위사업청은 "마라도함은 대형 재해·재난 때 구조작전 지휘, 유사시 재외국민 철수, 국제 평화유지활동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함명은 독도함 건조 당시 '한국해역 최외곽 도서명'을 붙이는 것을 제정 원칙으로 한 것에 따라 해군의 한반도 남방해역과 해상교통로 수호의지를 담아서 대한민국 최남단의 섬 '마라도'로 결정됐다.
이날 진수식에는 송 장관을 비롯해 엄현성 해군 참모총장, 전진구 해병대 사령관, 강은호 방위사업청 사업관리본부장,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 등 군(軍), 방위사업청, 조선소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마라도 주민을 대표해 김은영(48) 이장과 마라도 분교 마지막 졸업자 김영주(15) 학생, 흥남철수작전 중 메러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손양영(67)씨와 이경필(67)씨도 참가해 마라도함의 진수를 축하했다.
진수식의 하이라이트인 진수줄 절단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부인인 구자정 여사가 참석해 손도끼로 진수줄을 잘랐다. 진수줄 절단은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로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주빈의 부인'이 진수줄을 자르는게 관행이다.
이어 안전항해 기원의식인 '샴페인 브레이킹'도 진행됐다. 해군 관계자는 “이는 샴페인 병을 함정에 부딪쳐 깨뜨리는 의식으로, 고대 바이킹들이 배를 진수할 때 바다의 신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풍습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라도함은 시운전 과정을 거쳐 2020년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