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와 원희룡 예비후보 간 신경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초반부터 기싸움이 치열하다.
원 예비후보가 지난 24일 “제주가 다시 적폐로 돌아가면 안된다”며 ‘조배죽’을 언급하자 문 예비후보 측은 “흑색선전과 편가르기를 멈추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번엔 원 예비후보 측에서 재반박이 나왔다.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 측 강영진 공보단장은 25일 논평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청산은 편 가르기가 아니’라고 말했다”며 “문 예비후보는 도민들에게 제대로 말해야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강 공보단장은 “어제(24일) 원 예비후보는 땅 투기하고 ‘유리의 성 의혹’ 등 이런 이기적 집단들에게 제주도를 맡길 수 없다고 했다”며 “하지만 문 예비후보 측은 흑색선전을 하지 말라고 한다”고 말했다.
강 공보단장은 이에 대해 “원 예비후보는 이미 언론에 보도되거나 민주당 내부 경선 과정에서 나온 사실만을 말했을 뿐”이라며 “문 예비후보는 아니면 아니라고 근거를 대고 말하면 된다. 원 예비후보에게 흑색선전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본질을 비켜가는 것이다. 도민들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강 공보단장은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공직임명 기준으로 부동산 투기자에 대해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또 적폐를 청산해야 진정한 국민화합시대가 열린다고 했다”며 “적폐가 적폐를 청산할 수 없는 건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적폐청산은 편 가르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문재인 흉내를 내는 문 예비후보가 이걸 편가르기라고 주장하는 것은 적폐를 청산하라는 도민의 명령을 묵살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언 제주의 적폐는 무엇이고, 제주의 적폐는 누구인지 도민들게 대답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원 예비후보는 지난 24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주의 지난 4년은 적폐와 싸운 4년이었다”며 “제주가 다시 ‘조배죽’시대로 돌아가서는 안된다”고 문 예비후보와 우근민 전 지사와의 연계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저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 대통령의 적폐청산을 적극 지지한다”며 “적폐가 적폐를 청산할 수 없다. 과연 제주의 적폐는 무엇이고 누구냐”고 되물었다.
원 지사는 “곶자왈을 훼손하고, 송악산과 주상절리 등 경관 좋은 곳에 난개발을 인.허가해주고, 제주의 귀중한 땅을 중국 등 외국에 팔아 넘긴 것, 그 중심에는 부동산 투기가 있고 일부 공직자와 사회지도층의 이권개입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이어 “부동산 투기로 번 돈을 누리면서 어떻게 촛불혁명을 이야기하고 적폐청산을 내세우느냐”며 문 예비후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 예비후보 측은 즉각 반발했다. 문 예비후보 측은 “원 예비후보가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들어가면서 상대 후보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며 “선거판을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가 판세를 바꿔보려는 볼썽 사나운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예비후보는 “제주의 모든 적폐가 우 전 지사에게서 비롯된 것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아무리 선거판이라지만 너무도 무분별하고 거칠다. 재선에 눈이 어두워 도민사회를 이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선거판이 벌어지면서 후보들 간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