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중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 환자가 나타났다. 전국에서 올해 첫 사례다.
제주도는 10일 “제주에서 올해 처음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중후군 환자가 생겼다”며 “야외활동 시 긴 옷 착용 및 외출 후 목욕하고 옷 갈아입기 등 예방수칙 준수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도에 따르면 제주시에 사는 A(41)씨는 평소 풀숲 등에서 작업활동을 하던 중 지난 5일부터 발열, 설사,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고열 및 근육통, 혈소판감소, 백혈구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 SFTS 검사를 받았다. 제주보건환경연구원은 SFTS 양성 판정을 내렸다.
SFTS는 참진드기에 물려 생기는 감염병이다. 고열, 구토 및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2013년 이후 607명의 환자가 발생, 127명이 사망했다.
특히 제주에서는 2013년 6명의 환자가 생긴 이후 2014년 7명, 2015명 9명, 2016년 8명, 지난해 21명 등 환자가 꾸준히 늘어났다. 최근 5년 동안 제주에서 생긴 사망자는 2013년 4명, 2015년 1명, 지난해 3명 등 모두 8명이다.
도는 “SFTS는 농작업, 등산 등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며 “특히 50대 이상의 농업 및 임업 종사자의 환자 발생 비율이 높다. 농촌 고연령층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 소화기증상 등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 보건건강위생과는 SFTS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SFTS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및 역학조사를 할 계획이다. 전광판, 버스 승차대, 언론 등을 통해서도 예방수칙 준수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오종수 제주도 보건건강위생과장은 “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의 예방을 위해 야외작업 및 활동 시 피부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