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70주년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하는 치유와 화해의 메시지가 나왔다.
천주교 제주교구 4.3 70주년 특별위원회는 2일 오전 10시 제주가톨릭회관 2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4.3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위로 메시지를 통해 “ 제주 4.3 70주년 기념행사가 제주도에서 4월 3일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 행사에 모이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낸다”고 운을 뗐다.
교황은 이어 “이번 행사가 치유와 화해를 증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이 행사를 통해 모든 남녀가 형제적 연대와 항구한 평화를 바탕으로 하는 세상을 건설하는데 새로운 각오로 투신해달라”고 말했다.
교황은 그러면서 “여러분이 희망을 굳게 간직하도록 늘 기도로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메시지는 강우일 주교가 대독했다. 뿐만아니라 서울에서도 동시에 낭독이 됐다. 서울에서는 김희중 대주교가 교황의 메시지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메시지는 4.3과 관련한 교황의 첫 메시지다. 이는 지난 1월8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에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에 4.3과 관련된 교황의 메시지를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희생자유족회의 제안을 받은 후 "제주교구에서 이와 관련된 일을 진행하면 좋겠다"는 의사를 보였고 제주교구는 지난 2월 교황의 메시지를 요청하는 내용의 편지를 주한 교황청 대사관을 통해 바티칸 교황청에 보냈다.
편지에 대한 교황청의 답장은 3월 중순 도착했다. 제주교구의 요청에 응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내용의 편지가 교황청에서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에게 전해졌고 이어 제주교구에도 전달됐다. 이후 이번에 교황의 메시지가 낭독된 것이다.
이번 교황 메시지 낭독과 함께 제주교구 제주4.3 70주년 특별위원회,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는 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와 연대해 지난 1일부터 오는 7일까지 일주일간 4.3 70주년 기념주간을 지내고 있다. 제주4.3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한국교회차원에서 기념할 계획이다.
기념주간의 마지막날인 7일에는 제주4.3 70주년 추념 미사가 서울 명동성당에서 거행된다. 미사는 김희중 대주교가 주례하고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가 강론을 한다. 미사 이후에는 제주교구 부교구장인 문창우 주교와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대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대표의 입장표명이 이어진다.
7일 오후 6시부터는 4.3범국민위 주관으로 4.3 70주년 광화문국민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