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4개 대학과 전국 국·공립대 학생들이 제주4.3을 배우고 알리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제주4.3평화재단은 평화재단이 주최·후원하고 제주대·제주국제대·제주한라대·제주관광대 등 도내 4개 대학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대학생 4.3평화대행진’이 다음달 3일까지 도내 일원과 각 학교 학내에서 열린다고 30일 밝혔다.
대학생 4.3평화대행진은 2014년부터 매해 제주4.3평화재단과 도내 대학생들이 함께 하는 행사다.
4.3평화대행진의 시작을 알리는 첫 행사는 31일 열린다. 제주대 학생 300여명이 함께하는 ‘4.3 길 걷기 및 4.3행방불명인표석 조화꽂기’다.
학생들은 오전 9시 학교에서 출발해 북촌, 의귀, 가시, 금악에 조성된 4.3길을 해설사들과 함께 걷는다. 이를 통해 각 마을의 4.3역사와 유적을 살펴본다.
4.3길 답사를 마친 후에는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한다. 4.3위령제단 참배를 마친 학생들은 3895기의 행방불명인 표석에 조화꽃기 활동을 한다. 제주대 학생들은 4년째 꾸준히 4.3희생자 추념일에 앞서 행방불명인 표석에 조화꽂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추념일 전날인 다음달 2일에는 오후 2시부터 도내 4개 대학 총학생회와 전국 국·공립대학생연합회 학생 200여명이 함께하는 ‘4.3알리기 거리행진 및 기자회견’이 펼쳐진다.
전국 국·공립대학생연합회 학생들은 4.3 70주년을 맞아 전국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직접 제주를 방문, 이번 거리행진에 함께 하기로 했다.
이날 학생들은 1947년 3월1일 경찰의 발포사건이 있었던 관덕정 광장에서 행진을 시작, 중앙로 사거리~남문로 사거리~광양로 사거리~제주시청까지 걸어간다. 이를 통해 도민사회에 제주4.3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직접 구상한 4.3표어를 현수막으로 제작했다.
제주시청 광장에 모인 학생들은 ‘4.3특별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와 국민들에게 대학생들이 바라는 4.3해결 과제를 알린다. 4.3 정명 찾기와 대학의 4.3역사교육 활성화를 위한 4.3특별법 개정을 촉구할 계획이다.
4월3일 제70주년 4.3희생자추념식 당일에는 추념식에 도내 4개 대학 총학생회 및 전국 국·공립대학생연합회 대표 학생들이 참석, 헌화 및 분향을 한다.
도내 4개 대학 총학생회는 또 지난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를 4.3추모기간으로 설정, 학내에 임시분향소를 마련했다. ‘4.3바로알기’책자와 ‘동백배지’를 배포하고 있다.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4.3 70주년을 맞아 4.3역사와 평화정신에 대해 전국 대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대학생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통해 전국민이 4.3의 역사를 직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 미래세대들에게 평화와 인권의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