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CBS가 닮은 꼴 제주4.3과 대만2.28사건을 다룬다. 제주4.3의 현재와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특별기획 라디오 방송 ‘가슴으로 듣는 두 나라 이야기’다.
제주CBS는 다음달 2일 오후 5시 제주4.3 7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 라디오 다큐 ‘가슴으로 듣는 두 나라 이야기’를 방송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특별기획은 국가공권력의 무력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주민이 희생당한 제주4.3과 대만 2.28의 이야기를 실제 피해자의 증언을 통해 들려줄 예정이다.
대만 2.28사건은 1947년 대만에서 당시 전매품이었던 담배를 몰래 판매하던 좌판상 여인이 단속과정에서 구타를 당하고, 여기에 반발한 대만인들이 항의하자 경찰이 군중을 향해 발포, 그 과정에서 사상자가 나오면서 시작된 사건이다.
중국 대륙에서 일찍 이주해 온 대만인과 1949년 전후 장제스의 국민당 정권과 함께 대만으로 건너온 이들 사이의 갈등이 주요인으로 이 사건으로 인해 대만 정부 추산 2만8000여명의 희생자가 생겼다.
제주CBS는 대만 2.28 사건 당시의 비극을 대만 현지 취재과정에서 만난 피해자와 유족들의 목소리로 고스란히 전달한다.
4.3과 관련해서는 4.3 당시 억울한 감옥살이를 하는 과정에서 4살짜리 아들을 잃고도 아들이 언제 어떻게 죽고 어디에 묻혔는지도 모르는 96살 할머니의 목소리를 담았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민군이 됐다가 한국군이 된 89살 할아버지의 증언도 담았다.
제주CBS는 “2.28 이후 이른바 백색테러 시대, 불법 조직 참가죄라는 조작된 죄명으로 10년의 감옥살이를 한 대만의 88세 할아버지의 목소리는 4.3 희생자들의 울분과 너무 닮아 있다”고 밝혔다.
CBS는 그밖에도 “제주4.3과 대만2.28의 발생 시점이 1년 차이에 불과하고 국가 공권력에 의해 수많은 주민이 희생당한 점, 경찰의 발포로 비극이 시작된 점, 후손들에게 아픔이 대물린 된 점 등에서 두 사건이 닮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특별기획에서는 또 제주4.3과 대만2.28이 어떻게 70년을 보냈고 또 앞으로 어떻게 100주년을 준비하는지와 진상규명, 명예회복 사업과정의 차이점,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이 어떻게 다른지도 분석한다.
정부차원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지원하는 대만2.28을 통해 제주4.3의 해결 과제도 모색한다.
이번 특별기획 ‘’가슴으로 듣는 두 나라 이야기‘는 다음달 2일 오후 5시5분 CBS 라디오 표준FM(제주시 FM 93.3MHz, 서귀포 FM 90.9MHz)을 통해 55분동안 방송된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