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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제주도청장으로 엄수 ... 원희룡 "모두가 안전한 제주 만들어가겠다"

 

고(故) 부경욱 주무관의 영결식이 28일 오전 9시 제주도청에서 제주도청장으로 엄수됐다. 남원 하수중계펌프장에서 인부들이 유독가스에 중독돼 쓰러지자 이를 구하기 위해 맨홀에 들어가 마지막까지 인부들을 구하려다 숨을 거둔 지 나흘만이다.

 

이날 영결식에는 고인의 유족을 포함해 원희룡 지사와 강창석 제주상하수도본부장 및 고인의 동료 공무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고인의 약력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원 지사의 조사와 강 본부장의 영결사가 이어졌다.

 

원 지사는 조사를 통해 “우직한 동료의 갑작스런 빈자리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다”며 “애석하고 비통하고 미안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부 주무관님은 책임감과 배려심이 남다른 공직자였다”며 “고된 하수처리장 업무가 자신의 천직이라며 근무를 자청할만큼 현장을 지키는 데 늘 앞장섰다. 지난 22일 하수처리장에서도 질식 위기에 처한 직원들의 발을 받쳐주며 모두 빠져나갈 때까지 홀로 남아 있었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부 주무관님이 보여주신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은 우리 모두를 숙연하게 한다”며 “그 희생을 헛되지 않게 ‘모두가 안전한 제주’를 만들어 가겠다. 재발방지대책을 철저하게 마련하겠다. 부디 편히 영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영결사를 통해 “웃는 모습으로 현장에 갔다 오겠다던 이가 약속을 잊은 듯 여기 잠들어 있다”며 “믿어지지 않은 사고 비보로 우리는 황망해 할 말을 잃을 뿐”이라고 탄식했다.

 

강 본부장은 “하지만 이제는 그 슬픔을 가다듬고 부 주무관님을 기억하려 한다”며 “늘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었던 능력을 우리는 오랫동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부 주무관님의 희생과 헌신을 마음 깊이 새겨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의식 고취와 더불어 관습적인 안전불감증을 개선하겠다. 이승의 모든 짐을 내려놓고 천국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유족 대표로 나선 고인의 조카 이모씨는 고별사를 통해 “삼촌은 곁에 있기만 해도 즐거운 사람”이었며 “늘 ‘여유가 생기면 삼촌도 자주 만나야지’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실행할 수 없는 일이 돼 버렸다. 이런 애잔함은 다른 가족, 친지 여러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탄식했다.

 

이씨는 “삼촌의 부고 기사에 달린 수많은 댓글들을 읽었다”며 “같이 슬퍼해주는 분들이 대한민국 어딘가에 이렇게 많다고 생각하니 고맙고 위안도 된다. 하지만 밖에서 119를 기다리지 왜 거기를 들어갔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쏟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면서도 “아마 하늘나라에 천사가 부족해 부경욱을 뽑아 일을 시키려고 이렇게 일찍 대려가나 보다”며 “하지만 하늘에선 편하게 소주 한잔 마시면서 쉬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이어 “남은 이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야 하지만 모두 삼촌에 대한 빚을 지고 있다”며 도에는 “다시는 이런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고인은 지난 22일 오후 3시께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하수중계펌프장에서 배관을 해체하던 중 인부들이 유독가스에 중독되자 이들을 구하기 위해 맨홀에 들어갔다 유독가스에 중독됐다. 이후 의식을 잃고 병원에 실려갔지만 24일 오후 3시13분께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은 1994년 7월 기능 10급 지방기계원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제주시 상수도관리사업소와 상하수도본부 상수도관리부, 해양수산연구원, 상하수도 본부 하수도부를 거치며 정수장 펌프 및 기계설비 유지보수, 중앙 감시실 운영 업무 등을 맡아왔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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