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공항의 항공기 지연율이 전국 공항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5일 지난해 항공서비스정보를 담은 ‘2017년 항공교통서비스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공항의 지난해 국내선 지연율은 14.33%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국내선 지연율 11.99%를 웃도는 수치다. 인천(14.09%), 광주(12.93%), 군산(12.54%)이 그 뒤를 이었다.
국제선까지 포함한 제주공항의 지연율은 13.8%로 역시 전국 최고수준을 유지했다.
노선별로 살펴봤을 때도 제주~진주 노선의 지연율이 24.60%로 전국 국내선 노선 중 가장 높은 지연율을 기록했다. 제주~사천 노선과 제주~김해 노선이 각각 20.46%와 14.88%로 그 뒤를 이었다.
그 다음은 제주~군산, 제주~광주, 제주~김포 등으로 이어졌다. 모두 제주공항과 이어진 노선이다.
제주공항이 지연율이 높은 이유로는 제주~김포 및 제주~김해 등 혼잡노선을 반복적으로 오가는 항공기가 많은 것이 꼽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김포 노선의 운항횟수는 17만8798편이다. 지난해 국내선 운항횟수 38만6372편의 46.3%를 차지한다.
여기에 지난해 제주~김해 노선 운항횟수 4만7278편을 합치면 22만편이 훌쩍 넘는다. 이 두 노선만 합쳐도 전국 국내선 운항횟수의 58.5%를 차지한다.
이렇듯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가 많기 때문에 한 항공편이 지연될 시 항공기 연결 문제로 인해 그 뒤 스케줄이 잡혀 있는 항공기들이 잇따라 지연된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이 연결 지연이 제주공항 전체 지연의 95.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공항의 연결 지연은 다른 공항의 지연율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는 현재 이런 혼잡노선으로 인한 항공기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항공사와 협의를 하고 있다. 항공사 스케줄에 혼잡노선과 비혼잡노선을 교차편성 하는 등의 방안을 통해 지연율을 낮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