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에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외국인 입국자 감소인원중 절반 이상이 제주에서 빠져나간 인원이다. 이중 대부분이 중국인이다.
제주가 중국발 사드 보복 여파의 최대 영향을 받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법무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5일 2017년 제주도 입국 외국인 현황을 발표했다.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 들어온 외국인 입국자는 80만9461명이다. 이는 2016년 제주에 들어온 외국인 288만1285명보다 71.9% 감소한 수치다. 207만여명이 줄어들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외국인 입국자 감소인원의 54%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외국인 입국자는 1356만7509명이었다. 이는 2016년보다 22.1%가 줄어든 수치다. 모두 384만8798명이 줄어들었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를 제주가 중국발 사드 보복 여파의 최대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줄어든 외국인 입국자의 대부분은 중국인이었기 때문이다.
제주의 경우 2016년 외국인 입국자 288만1285명은 그 전년도인 2015년보다 42.68%가 늘어난 수치다. 이 중 50여만명을 제외한 237만7683명이 중국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중국에서 사드 보복 조치가 내려지면서 중국인 입국자는 74.37%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는 60만9265명을 기록, 전년대비 176만8418명이 줄어들었다.
한편,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했지만 외국인 범죄는 그다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 들어온 외국인이 71.9% 감소했지만 외국인범죄 피의자는 0.8%가 준 것이 고작이었다.
경찰은 “등록외국인에 의한 범죄가 78.6%로 관광객이 주를 이루는 단기체류외국인에 의한 범죄보다 약 3.7배 높다”며 “외국인 관광객 증감이 범죄 증감에 큰 영향은 주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