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폭설이 쏟아진지 3일차인 5일, 제주 곳곳에서 눈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눈길 교통사고와 낙상사고는 물론, 눈으로 인해 집안에 고립된 할머니가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집에서 탈출하기도 했다.
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제주에 쏟아진 폭설로 인해 이날 오전부터 눈길 교통사고 및 낙상사고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오전 7시40분께부터 오후 1시까지 13명이 119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교통사고는 3건, 눈길 낙상사고는 8건이었다.
이날 오전 7시42분께는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 눈길에 승용차가 미끌어지면서 사고가 나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 밖에 오전 10시58분께는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에서 눈길에 차가 미끌어지면서 사고가 났다. 오전 11시5분께는 제주시 해안동에서 3중 추돌사고가 나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 노형동과 서귀포시 상예동, 한림읍 귀덕리, 조천읍 신촌리 등 제주도 곳곳에서 낙상사고도 이어졌다. 얼어붙은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8명이 119의 도움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서귀포시 남원읍에서는 폭설로 인해 집안에 70대 할머니 한 분이 고립되면서 119가 출동하기도 했다.
지난 3일부터 내린 눈으로 큰 도로에서 집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에 눈이 쌓여 할머니 한 분이 집안에 고립, 3일동안 집에서 나오질 못했다. 할머니는 결국 119의 도움으로 집밖으로 나와 집에서 5km 정도 떨어진 버스정류장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강풍을 동반한 한파로 제주시 용강동에서는 축사의 수도관이 동파돼 급수지원이 이뤄졌다.
제주에서는 보기드문 고드름 제거작업도 이뤄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이날 9시40분께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한 빌라의 4층에 생겨난 고드름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제주시 일도2동에서도 아파트 5층에 생겨난 고드름을 제거했다.
지난달 26일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한 건물 옥상에서 성인 팔뚝만한 크기의 고드름을 제거하기도 했다. 올겨울 한파로 인해 지난달에만 고드름 제거를 위해 7건의 소방출동이 있었다.
소방관계자는 “높은 곳에 있는 고드름을 제거하다 추락 등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드름을 발견하면 119에 신고를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