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실종된 남성을 찾는데 군의 첨단장비가 동원됐다. 지형의 영향으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던 경찰은 첨단장비의 도움으로 실종자의 생명을 구해냈다. 실종자 수색에 군 관측장비가 동원된 최초 사례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일 오후 김모(55)씨가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주변 차량 블랙박스 및 CCTV를 분석, 김씨가 건입동 사라봉 등대 방면으로 이동한 걸 확인하고 119구조대 및 해경과 공조해 심야 시간까지 수색에 나섰으나 주변 절벽 지형으로 인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이에 해안경비단 123전경대에 이동식 열관측장치(TOD: Thermal Observation Device) 지원을 요청했다. 사람이나 물체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감지하는 관측장비다. 군이나 해안경계부대에서 경계 및 감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도내에서 TOD의 실종자 수색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TOD가 지원된지 약 1시간30분 후인 다음날 새벽 1시20분께 절벽에 추락해 있는 김씨를 발견, 소방 구조대와 공조해 안전하게 절벽으로 끌어올린 뒤 병원으로 후송했다.
구조 당시 김씨는 저체온증을 호소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