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제주에서 벌써 11명이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
제주지방경찰청이 1일 공개한 '2018년 1월31일 기준 교통사고 현황 및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한 달 동안 제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301건이다. 이 중 교통사망사고는 모두 11건, 사망자 역시 11명으로 집계됐다.
교통사고 자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가 줄었다. 하지만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았다.
사망사고 유형별로는 차 대 사람 사고로 숨진 이가 가장 많았다. 6명이었다. 사망사고 전체 중 54.5%를 차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 증가했다. 차대차 사고로 숨진 이는 3명, 차량 단독 사고로 숨진 이는 2명이었다.
사망사고의 가해자는 모두 제주도민이었다. 숨을 거둔 이는 1명을 제외한 10명이 도민이었다. 사망자 중 4명은 운전자, 1명은 동승자, 6명은 보행자였다.
경찰은 보행자 비율이 높게 나온 것에 대해 “보행자 사고는 밤이 길고 보행자가 비교적 어두운 색 옷을 많이 입는 겨울철에 많이 생긴다”며 “겨울철에는 운전자가 보행자를 인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경찰은 보행자를 우선 배려할 수 있도록 하는 교통정책 추진 계획을 밝혔다.
경찰은 보행자 우선 교통정책 계획의 일환으로 보행자 우선 슬로건을 공모받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해 오는 4일까지 공모를 받는다. 민·관·경 합동 거리 캠페인과 더불어 공익방송도 제작한다. 합동 거리 캠페인은 오는 12일 도내 50개 주요 교차로에서 열릴 예정이다.
각종 기관과 회사 운전자를 대상으로한 교통안전교육도 한다. 교통 무질서 근절 홍보형 단속, 체납 과태료 징수 강화 등도 이뤄진다.
경찰은 이러한 정책을 통해 차량 중심의 교통정책 패러다임을 ‘사람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상정 제주지방경찰청장은 “운전자가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사람 중심의 교통정책이 절실하다”며 “운전자는 횡단보도 앞에서 반드시 일시정지하고 규정속도를 지키면서 운전해 달라. 보행자 역시 교통안전 의식을 개선해야 한다.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한마음으로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