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선박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긴급출동한 해경에 의해 선원들은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후 8시20분께 서귀포 남쪽 105㎞ 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전남 여수선적 대형 트롤어선 W호(139t·승선원 9명)의 기관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신고를 받은 서귀포해경은 긴급 출동해 화재를 진화, 선원 전원을 무사히 구조했다.
사고 후 선원들은 젖은 담요로 초동조치를 하고 인근에서 조업하던 같은 선적 쌍끌이 저인망 어선 D호가 건네준 소화기를 이용해 초동 진화에 나섰다.
인근 어선 M호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서귀포해양경찰서는 3006함 등 경비함정 등 2척을 사고현장으로 급파했다. 아울러 사고해역 주변 어선과 유관기관인 남해어업관리단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오후 9시 16분께 사고현장에 도착한 3006함 구조대원들은 고속단정을 이용해 화재 선박에 승선, 소화기로 W호의 화재를 모두 진화했다.
또 선원 9명의 건강상태를 확인, 구토증세와 가슴 통증을 호소한 기관장 J씨(59·부산시)를 경비함으로 이동시켜 응급처치했다. 선원들은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기관실 전기배선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기관장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화재 선박 W호는 자력 항해가 불가능해 남해어업관리단 무궁화 25호에 예인돼 14일 오전 8시 30분경 서귀포항에 도착했다. [제이누리=권무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