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 최대 종파인 조계종에서 제주4·3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밝혔다.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지난 10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 관계자들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만남을 갖고 제주4·3 70주년 관련 협의를 했다고 11일 밝혔다.
양윤경 4·3희생자 유족회장은 설정스님에게 “제주에서 열리는 70주년 추념식에 참석해달라”고 초청의 뜻을 보였다. 이어 “현재 국회에서 발의된 제주4·3특별법 개정안 통과에도 도움을 달라”고 말했다.
설정스님은 이러한 요청에 “별다른 일정이 없으면 추념식에 참석하겠다”며 “4·3사건 문제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설정스님은 이어 “무참히 희생된 4·3사건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며 “이제라도 4·3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 같아 다행이다. 지금까지 많이 애쓰셨다”고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냈다.
설정스님은 이 자리에서 4·3 70주년 추념 행사가 제주와 광화문에서 이뤄지는 가운데 희생자들에 대한 위령제를 불교계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진실규명을 위해 불교계가 앞장설 것도 약속했다.
양 회장은 “4·3 당시 희생된 영령이 총무원장 스님을 예방하는 것 자체로 큰 위안을 받을 것 같다”며 “힘이 되는 소중한 메시지를 잘 간직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보였다.
한편 4·3당시 제주에서 도민들이 희생당하는 과정에서 16명의 스님도 토벌대에 총살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제주에 있던 사찰 중 1개를 제외한 모든 사찰이 소실되기도 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