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 후생복지회의 해산이 결정됐다. 한라산에서 운영되던 매점은 폐쇄된다.
한라산국립공원 후생복지회는 지난 10일 2018년도 정기총회에서 최종적으로 해산을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후생복지회는 이번 해산결정에 대해 “노조 파업으로 매출이 38.2%로 급감하자 지난해 12월 매점을 정상운영해줄 것을 공문으로 발송하고 경영개선 교섭을 제안했다”며 “하지만 노조측이 수용을 거부하는 등 위기감이 형성됐다. 지난해 말 기준 적자액도 2400만원에 달하면서 경영개선의 여지도 불투명했다. 이후 해산 총회를 통해 찬반투표를 거치고 해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해산 결정에 따라 윗세오름과 진달래밭 대피소, 어리목에서 운영되던 매점은 폐쇄된다. 한라산 매점은 후생복지회 노조의 파업에 따라 지난해 10월 28일부터 특정시간 운영이 일시 중단돼 왔다.
후생복지회는 1990년 처음 구성됐다. 이후 한라산 탐방객의 편의를 위해 매점을 운영해 왔다. 매점의 수익금은 매점 근로자의 인건비 및 각종 수당으로 지급됐다. 시설사용료 명목으로 수익금의 일부도 제주도에 지급되기도 했다.
후생복지회는 노조가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제주도에 당사자관계로 직접 고용전환을 요구하는 소를 법원에 제기했다”고 말했다. 소는 현재 1심 재판에 계류 중이다.
후생복지회는 그러면서 “노조측은 일당제에서 월급제 및 호봉제 전환과 각종 수당 항목 지급 등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후생복지회에서는 불안정한 매점 수익구조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후 수익금의 일정금액을 성과급으로 받는 것을 제시했지만 노조측에서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후생복지회는 현재 남아있는 현물과 잔여재산을 정리하는 등 해산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매점폐업에 따른 불편이 없도록 홍보하고 이후 탐방객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 방안도 마련하겠다”며 “한라산 가치증진 및 보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당 제주도당은 이날 후생복지회의 해산결정에 대한 성명을 내고 “해산결정에 따른 노동자 해고에 대해 도에서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고 관리하라”고 촉구했다.
노동당은 "후생복지회 해산과 그에 따른 매점 폐쇄로 복지회에서 고용한 10명의 노동자들이 대책없는 해고를 당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노동당은 그러면서 “후생복지회는 공익성의 안정적 수행을 위해 설립됐다”며 “이 목적을 위해 도는 노동자의 임금지급 및 국립공원 관리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한다. 도가 직접 관리의 주체가 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 역시 해산이 결정되기 전인 지난 9일 기자회견을 갖고 “해산을 위한 총회를 중단할 것”과 함께 “노동자들을 도가 직접 고용하고 후생복지회의 공익적 역할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