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우선차로제 위반 차량에 대한 단속이 시작되면서 차량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1일부터 사흘간 무려 1300건이 넘는다.
특정 구간에서 무더기로 적발된 탓에 제주도가 고심이다. 도는 우선 과태료 부과를 유예하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5일 제주도에 따르면 우선차로제 단속 첫날인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1323건의 우선차로제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1일에는 243건, 2일 548건, 3일 532건이다.
단속 첫날인 1일 243건은 모두 중앙 우선차로 단속에서 적발됐다. 휴일이라 가로변 우선차로제 구간은 단속하지 않았다.
중앙 우선차로제 구간은 2일 313건, 3일에는 303건이 적발됐다. 이 중 대다수가 제주시 연동 해태동산~공항입구 구간이다. 이 구간의 적발건수는 1일 211건, 2일 292건, 3일 283건이다.
도는 이 구간에 위반 사례가 집중되는 원인으로 해태동산에서 오라동 방면으로 좌회전 하려는 차량들이 진입 허용구간인 점선 차선이 시작되기 전에 중앙차로로 진입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했다.
다호마을로 진입하려는 차량들도 많이 적발됐다. 이는 다호마을로 좌회전하려는 차량들이 중앙차로를 좌회전 차로로 착각해 진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차선이 좌회전 진입 차선처럼 휘어져 있어 운전자들이 착각한 것이다.
가로변 우선차로제 구간의 경우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천수동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 위반사례가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퇴근시간대인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에 집중됐다.
저녁 시간에 차량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우회전을 통해 가로변 차로로 들어온 차량들이 2차로로 끼어들지 못해 계속 주행하다 적발된 것이다.
도는 이에 지난 1일부터 적용하기로 한 단속차량에 대한 과태료 부과를 유예하기로 했다. “도로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단속된 경우가 많아 운전자들이 억울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선책도 논의 중이다. 국립제주박물관~천수동의 경우는 기존 2대의 CCTV로 단속하던 것으로 3대의 CCTV에 연속으로 촬영되면 단속되는 방식으로 바꾸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과태료 부과를 언제까지 유예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로의 구조적 문제를 포함한 여러 요인을 분석중이다”라며 “분석결과와 단속 현황을 분석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