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이 선거구 획정 문제 논란과 관련,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도민 여러분께 죄송스러운 마음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신 의장은 6일 열린 제35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김황국 부의장이 대신해 읽은 개회사를 통해 “알묘조장(揠苗助長)이라는 말처럼 성공을 서두르다 도리어 해를 입은 경우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하루 빨리 선거구획정 문제가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지혜를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신 의장은 이어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잘 하려고 제주도와 국회의원, 그리고 우리 의회가 손을 잡았던 협치를 폄훼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사실"이라며 "중앙과 국회를 상대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일들이 많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거울 삼아 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 확보와 지방분권, 국비예산 확보, 6단계 제도개선 등을 위해 더욱 굳게 손을 맞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 의장은 앞서 지난 7월12일 이른바 ‘3자 회동’에서 선거구획정위의 권고안을 배제하고, 도민 여론조사를 통해 선거구 획정 방식을 결정하기로 합의했었다. 이후 도 국회의원들이 제주특별법 개정을 시도하다가 중도에 포기해 선거구획정위 전원사퇴의 빌미를 제공했다.
30년 만에 개편된 대중교통체계와 관련해서는 “많은 불편이 제기되고 있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며 “제기되는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분석해서 대책을 마련해 나간다면, 혼란을 줄이고 빠르게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수천톤의 양돈폐수를 불법 투기해 양돈농가가 구속된 사건에 대해서는 “파렴치한 행위”라며 “불법 투기된 축산분뇨가 하류의 용암동굴까지 오염시킨 것은 더 큰 충격”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는 신 의장이 신변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해 김황국 부의장이 개회사를 대신 읽었다. [제이누리=박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