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제주에 호우특보가 발효되는 등 많은 비가 내렸다. 하지만 정작 중산간 마을에는 물이 모자라 여전히 제한급수에 매달리고 있다. 상수도 공급원인 어승생저수지 저수량이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2019년까지 지하수 5000톤 이상을 추가 개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는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도는 지하수, 용천수, 어승생저수지를 이용해 하루 47만1995톤을 도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어승생 급수구역은 29개 마을(1만7800여 명)이다. 어승생 용천수(저수지 2개소 8500톤)와 지하수(19개공 9500톤)로 하루 1만8000톤의 용수를 공급해왔다.
그러나 제주지역에 가뭄이 지속돼면서 저수용량 부족으로 지난 7일부터 불가피하게 20개 마을(7580명)에 격일제 급수를 시행 중이다.
격일제 급수 기간이던 지난 7일부터 21일까지 보름 동안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200.5mm 강우가 온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산발적으로 내린 강우는 어승생저수지 저수량을 보충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제주도는 이 지역 격일제 급수의 불편 해소를 위해 급수차 12대(애월읍․한림읍․안덕면․제주시 각3대)를 배치해 지원하고 있다.
강창석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격일제 급수가 불가피하게 장기간 유지될 전망이나 태풍이나 호우로 강수량이 증가 시에는 단기간에 정상급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산간 도민의 원활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어승생 급수량 1일 1만8000톤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19개공 대체 취수원(1일 9500톤)을 개발했었다. 또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3250톤(5개공) 물량이 지하수 취수정 개발을 추진 중이다. [제이누리=박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