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최가 예상되던 제주세계섬문화축제가 무산됐다.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에서 의욕적으로 ‘축제 부활’이 선언됐지만 결국 정치적 고려 끝에 연기로 가닥을 잡았다.
제주도는 세계섬문화축제 논의를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한다고 21일 밝혔다.
도가 지난 4~5월 두달 동안 이 축제의 개최 여부를 놓고 도민의견을 수렴한 결과 도민공감대와 준비기간 부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개최 여부를 내년 지방선거 이후에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제주도문화예술위원회에서 이 축제의 부활이 제안된 후 문화관광스포츠단체의 의견 수렴을 거쳐 ‘축제 부활’을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 8월22일 민선 6기 후반기 6대 중점 문화예술정책을 발표하면서 이 축제를 내년에 추진하기로 공언했었다.
도는 그러나 문화축제 전문가 의견, 제주도문화예술위원회의 토론 등을 종합한 결과 이 축제 개최로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불필요한 논란 가능성, 여건 미성숙 등 신중론이 제기됐다. 연기를 결정한 사유다.
민선 1기 신구범 도정에서 기획, 1998년 첫 행사를 치른 제주세계섬문화축제는 2001년 2회까지 ‘세계 섬들의 문화올림픽’을 선언, 세계 30여개국 50여개 섬들이 참여하는 제주의 대표축제로 발돋움해왔다. 그러나 우근민 도정 시절이던 2회 행사 후 각종 부실논란에 휩싸인 뒤 축제를 폐지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