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서 첫 제주출신 장관급 인사가 탄생했다. 송재호(57) 제주대 교수가 지역발전위원장에 내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지역발전위원장에 송 교수를 내정,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공개했다.
지역발전위원회는 정부 부처의 지역정책을 총괄 조정하고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대통령 직속 기구다. 위원장 1명과 30명 이내 위원으로 구성된다.
당연직 위원으로 기획재정부 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교육부 장관, 안전행정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환경부 장관, 여성가족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해양수산부 장관,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참여한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로 출범했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지역발전위원회로 이름을 바꿨다. 위원장은 장관급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지역발전에 대한 높은 학식과 풍부한 경험을 겸비해 새 정부 5대 국정목표 중 하나인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을 구현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끌 적임자"라며 송 위원장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송 위원장은 특히 혁신도시, 행복도시 등 공간정책에 추가해 문화·관광·교육·복지·사회서비스·일자리 등 사람중심 국가균형발전에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세대 정외과를 나와 경기대에서 관광정책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송 위원장은 18대 대선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줄곧 정책교류를 같이 한 인물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서 정책기획관리 분과위원장을 맡았다. 이어 '정책공간 국민성장'이 더민주당 대선캠프로 이동하면서 그는 국민성장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지난 대선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또 제주는 물론 국내 진보진영의 대표적 학계 인사로 알려진 이다. 시민단체와 연구포럼 등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아 진보학계의 성과를 밝혀왔던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차관급인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을 역임했다. 18대 대선땐 문재인 캠프 국가균형발전특위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송 교수는 또 문 당선인의 정책브레인 교수자문그룹 '심천회'의 멤버기도 하다. 심천회는 2013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식 직후 꾸려졌다. 이후 한달에 1번씩 문 당선인과 4년 내내 만나며 일찌감찌 대선 재도전을 준비했던 모임이다.
성경륭 한림대 교수와 고용노동부 장관직에서 낙마한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 김유찬 홍익대 교수, 서훈 전 국정원 3차장, 김수현 세종대 교수,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박능후 경기대 교수도 그 멤버다.
한편 문재인 정부에서 제주출신 인사로는 문정인 연세대 특임교수가 통일외교안보특보로, 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도개선비서관으로 발탁된 바 있다.
송 위원장의 임기는 2년이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