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주축인 국민의당 제주도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오수용 제주대학교 로스쿨 교수(53)가 오는 4월 13일 실시되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 을 선거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 교수는 28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를 확 바꿔야 제주가 새롭게 바뀐다"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맛나는 제주를 만들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오 교수는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연간 1300만명을 넘어섰고, 지역단위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 및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도 도민들의 삶은 크게 나아지지않고 있다"면서 "제주도내 가구당 연평균 소득이 전국 시도 중 꼴찌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비참한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오 교수는 지역 현실을 진단한 후 원희룡 도정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의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오 교수는 1차산업 위기, 제2공항 주민 반발, 사회양극화 문제, 부동산 가격 폭등 등의 제주현안을 열거한 후 "이 같은 위기 상황이 초래되고 있는 데는 새누리당 소속 도지사가 이끄는 제주도정의 비전 부재, 더불어민주당 소속 3선 국회의원의 무책임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 교수는 "원희룡 도정 운영의 최우선 목표인 협치는 오간 데 없고 도의회마저 무력화시키는 오만과 독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도 그 어떠한 도내 정치세력도 합리적 비판과 견제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야권 정치세력은 그 역할이 매우 미미해 존재감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 교수는 "정치를 바꿔야 제주가 바뀐다"면서 "정치의 시작은 소통이고, 겸허하면서도 책임 있는 언행이 정치인의 기본 덕목이 돼야 한다"며 "정치인 개인의 안위보다는 유권자의 삶과 민생을 우선시하는  ‘선공후사(先公後私)’의 가치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양당 체제의 극한적 대립 대결을 해소하고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꿔야 한국의 미래가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제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비록 초선이지만 3선 중진의원도 보여주지 못했던 국민의당을 수권능력이 있는 정당으로 만드는 일과 함께 정권교체를 이루는 일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시장 직선제 도입 등 풀뿌리 자치 활성화 등을 공약했다.

오 교수는 "도민의 행정 참여 확대, 책임 있는 행정 구현, 차별화된 지역발전 전략 추진 등을 위해 반드시 시장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 교수는 "기초자치권 전면 부활이 되든 시장직선제(기초의회 미구성)가 되든 도민들이 선호하는 방안을 신속히 찾아서 풀뿌리자치 활성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면서 "최소한 ‘도지사가 좌지우지하는 임명직 시장제’ 폐지해야 하며, 주민생활권과 일치하지 않는 기형적인 2개 행정시 권역도 재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출신으로 제주북초·제주제일중·제주제일고·고려대 법과대학, 미국 템플대 로스쿨 등을 졸업했다. 학생·노동운동 등에 참여하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의 활동을 이어갔다. 국제개발협력 민간협의회 사무총장, 경실련 국제위원장, 김만덕기념사업회 기획위원장 등을 지냈다.

오 교수는 지난 2014년 안철수 의원의 정치 입문 당시 '새정치추진위원회' 추진위원으로 영입돼 제주지역 창당에 힘을 보태며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 공동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