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최근 조사한 ‘지방자치 20년 여론조사’에서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단체장 직무평가와 재선 투표의향 점수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중 16위, 즉 꼴찌를 차지했다.
30일자 <조선일보>의 ‘지방자치 20년…미리 보는 6.4지방선거’ 기획 보도에 따르면 우근민 지사는 이번 '지방자치 20년 여론조사'에서 "현역 광역지자체장이 취임 이후 직무를 얼마나 잘했다고 생각하는지 100점을 만점으로 한 점수로 기록해달라"는 질문에서 48.1점을 기록해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3선 제한에 걸린 부산, 울산, 전남을 제외한 13개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의 재선출(또는 삼선)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도 우 지사는 유일하게 10% 대인 18.2%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전국 꼴찌에 머물렀다.
전국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직무평가 평균 점수는 60.34점이었고, 재선출 의향 평균 지지율은 36.8%였다. 결국 우 지사는 이번 조사에서 전국평균보다 직무평가는 12.24점 낮았고, 재선출 지지율은 전국평균보다 18.6%나 떨어져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재출마가 가능한 현역 광역자치단체장 중에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무평가 점수를 63.8점 받아 대조를 보였다. 박 시장의 재선출 의향 지지율도 51.1%로 조사돼 제주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공해 문제가 심각했던 울산을 '환경도시'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맹우 울산시장의 직무평가 점수가 68.1점으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박 시장은 세 번에 걸쳐 울산시장을 역임해 이번 지방선거에는 출마할 수 없다.
새누리당 김관용 경북지사도 63.5점으로 상위를 기록했다. 김 지사는 재선출 의향을 묻는 질문에도 52.8%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 지사에게 다시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21.6%였다.
새누리당 염홍철 대전시장, 민주당 김완주 전북지사도 60점 이상 점수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각각 61.6점, 62.2점이었다. 염 시장과 김 지사는 불출마 의사를 밝혔음에도 "다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각각 41.1%, 31.3%였다.
그 밖에 응답자들의 재투표 의향 비율이 높은 현직 단체장은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44.8%), 송영길 인천시장(43.7%),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지사(43.1%) 등이었다.
박맹우 울산시장 외에 허남식 부산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도 3선을 했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는 지사직에 출마할 수 없다. 허 시장은 직무 평가 만족도가 57.95점, 박 지사는 56.71점이었다.
우근민 지사는 지난해 6월 시사주간지 <시사IN>의 재지지 여부와 직무평가를 묻는 조사에서 전국 꼴찌를 기록한 후 7월 <서울신문>, 12월 초 종편채널 <TV조선>, 12월 말 <중앙일보>, 올 1월 초 <서울신문>, <주간경향> 조사에서 내리 6연속 재지지 선호도 전국 꼴찌를 차지했다. 이번이 7번째 전국 꼴찌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