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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철의 파워人터뷰] 제주지사 출마 공식화 양원찬 재외제주도민총연합회장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제주도정 문제 ··· 한동주 게이트? 너무 부끄럽다"

 

 

네트워크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제주출신으로서 서울에서 그만큼 ‘마당발’도 드물다. 제주인들이 ‘비빌 언덕’(?)은 바로 그라는 말이 이미 20여년 세월동안 지속됐다. 그 역시 “제주사람이 빽(?)에서 밀리는 걸 좌시하진 않는다”며 스스로 발벗고 나선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양원찬 재외제주도민총연합회장(63·서울도민회장).

 

그는 서울에 사는 제주출신 도민들에게 ‘해결사’로 통한다.

 

그는 오래 전 언론에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탁구스타 안재형-자오즈민 ‘핑퐁커플’의 탄생은 그의 국경을 넘은 ‘중매’로 결실을 빚었다. 그가 우리 국가대표팀 스포츠 팀닥터 역할을 맡았던 때의 일이다. 지금도 그는 두 사람의 ‘대부’(代父)로 불린다.

 

김만덕기념사업회 공동대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 사무총장, 한양대학교 총동문회장 등의 직함도 그의 몫이다. 그래선지 몇 년 전 한 언론은 인터뷰 기사에서 “서울은 양원찬으로 통한다”고 평했다. 그의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에서 나오는 파워를 실감하는 얘기다.

 

2009년 가을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벌어진 ‘김만덕 나눔쌀 1만섬 쌓기’ 행사는 그 단적인 예다. 국무총리와 서울시장이 참석하고 중앙일보가 사회면에 특집으로 보도하는 한편 KBS는 토요일 골든타임에 생중계했다. 광화문 일대 교통이 전면 통제된 것도 보기 드문 일이었다. 정형외과 의사지만 그보단 ‘제주’란 이름이 붙은 곳마다 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구석이 없다보니 ‘보이지 않는 제주의 손과 발’로 불린다.

 

그가 내년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지난 5월 말 전국을 뒤흔든 우근민 제주지사의 ‘4·3폭도’·‘간첩기자’ 망언이 나온 뒤 불거지던 소문이 현실화된 것이다. 우 지사의 설화(舌禍)가 나온 뒤 그가 대안론으로 부상한 것이다.

 

그 때쯤 그는 ‘메이커’ 역할을 하며 밀었던 원희룡 전 의원을 중국으로 건너 가 만났다. 슬슬 그가 선수(후보)로 나서든지 아니면 누군가를 밀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그는 직접 ‘선수’의 길을 택했다. 지난달 말엔 거처도 고향 제주로 옮겼다. 고향을 떠난 지 40여년만의 귀환이다.

 

그는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 ‘우근민의 사람’이란 수식어에 강하게 저항한다. “오로지 제주를 도왔을 뿐 우 지사를 정치적으로 민 적은 없다”는 것. 더욱이 “우 지사는 지난 선거에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그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며 우 지사의 퇴진을 당연시했다.

 

‘우 지사의 전술적 용병이란 시각이 있다’고 화두를 꺼내자 그는 “인격모독”이라고 핏대를 올렸다. “재외 60만 도민의 대표이자 국회의원 20명, 1급 이상 공무원 및 장·차관, 국영기업체 대표만 50여명이 있는 대학의 총동문회장이 고작 우 지사의 ‘꼬붕’역할을 하겠나. 그들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모욕“이라고 분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공유한다”는 그는 새누리당행을 기정사실화했다. 1월 중엔 출판기념회도 열 예정이다. 입당도 그때쯤이다.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부는 제주가 이젠 시대정신에 맞춰 세대교체로 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9일 오후 5시부터 1시간30여분동안 <제이누리> 회의실에서 그를 만났다.

 

►근황부터 묻겠다.

 

“바쁘게 살았다. 7대 경관 범국민위 사무총장을 맡으면서 2010년 10월부터 환자를 전혀 못 봤다. 24시간 1년여를 거기에만 매달렸다. 사생활도 없었다. 2011년 7대 경관 선정 후엔 한양대 총동문회장, 연이어 서울제주도민회장, 재외제주도민총연합회장을 맡았다. 아시겠지만 내가 정형외과 의사다. 생업은 자연스럽게 못하게 됐다. 병원은 후배들한테 맡겼다. 후배들이 운영한다. 경영에서도 손 뗐다. 요즘은 세 군데 사무실을 왔다갔다 완다. 한양대 총동문회 사무실, 재외제주도민총연합회 사무실, 김만덕 기념사업회 사무실 등이다.”

 

 

►발이 넓은 것처럼 직함이 많다. 제주에 대한 관심인가? 직함을 좋아하는 건가?

 

 

“옛날에 체육관계 일을 하며 스포츠팀 닥터를 하면서 직함이 여럿 생겼다. 제주도 관련 직함은 김만덕기념사업회 직함이 공식적으로 처음이다. 서울제주도민회장, 재외도민총연합회 회장 등은 자연스레 따라 온거다. 김만덕 기념사업회 직함이 주도적으로 만든 거지 나머지는 어쩌다 따라온 거다.”

 

►10월 하순경 “제주도지사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나가는가?

 

“마음 정리해서 지난달 내려왔다. 최근에 제주의 서울주재 기자들을 만나 제주도지사 출마하기 위해 제주도 내려간다고 말했다. 제주도 대통합과 제주도 미래 비전에 대해서 각계각층 인사들을 만나고 인사하고, 여론수렴과 당적 문제를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마 내년 1월엔 공식 출마선언을 하게 될 것이다. 어쨌건 출마는 공식화된 것이다. 내년 2월 4일부터 예비후보 등록하는 것으로 안다. 때맞춰 예비후보로 등록한다.”

 

마음 정리했다. 지사 선거 나가기 위해 제주로 내려왔다

 

►각계각층 인사를 만나고 있다는데 누구를 만났나?

 

“종교단체의 대표자나 지역사회 원로들이다. 김태환 전 지사도 만났다. 신구범 전 지사도 앞으로 만날 계획이다. 제주도 대통합을 화두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도민 갈등을 풀고 대통합을 위해 이해 관계자들의 이야기도 듣고 있다. 어떤 것이 대통합의 길이냐에 대해 여쭤보고 있다. 지도자의 덕목도 여쭤보는 질문이다.”

 

►현 우근민 지사의 덕목에 문제가 있다는 말인가?

 

“지금 도정뿐만 아니라 근 20년을 끌어온 문제다. 그래서 세대교체, 시대교체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닌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고 계속 축적돼 온 것이다. 당장이 아니라 계속 누적되온 문제가 지금 드러나고 있다.”

 

►지금의 제주사회가 무엇이 문제인가?

 

“제주사회의 문제는 좋은 심성에서 비롯된 문제다. 궨당이나 수눌음이 좋은 문화인데 공사(公私) 구분이 안 돼 뒤죽박죽 되다보니 문제다. 수눌음이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건데 관을 중심으로 카르텔을 형성하는 것으로 바꿔지고 도민들에게 스며들어 때론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거 아닌가? 예를 들어 동장이, 시장이. 도지사가 주민들을 위해서, 단체를 위해서 보조금도 주고 어려운 분들 도와주고 하는데 도민들은 착해서 주는 사람에게 고마워한다. 도민의 혈세, 국민의 혈세로 나가는 거라서 도민, 국민에게 고마워해야 하는데 도민들은 순수해서 주는 사람에게 고마워한다. 이것이 공사 구분이 안되는 것. 결혼식 현장을 보라. 고기반 잘 주면 잔칫집 도감에게 고마워한다. 잔칫집 주인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닌가? 순수한 도민의 감정이다. 이런 것들을 악용하는 것, 그런 게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십년을 의사로 사셨다. 돌연 도지사에 출마하려는 이유가 무언가?

 

“선거, 정치에 관여하리라 생각 못했다. 60이 넘으면 봉사활동하면서 편안하게 살려고 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일부에서 제주도에 관심을 가지는 유력인사나 학자, 그런 분들이 ‘양 박사가 고향에서 봉사활동을 많이 했는데 진정한 봉사활동을 해봐라, 도지사를 나가봐라. 당신이 봉사에서 추구하는 삶 자체가 정직한 삶을 살아 왔는데 도민들을 위해서 봉사해봐라’고 하더라. 난 그저 고향을 위해 봉사할 뿐 아니라고 부인했는데 선배들이 ‘진정한 봉사가 뭔 줄 아나. 도지사가 되지 않으면 올곧은 가치관을 세울 수 없다’고 지적하더라. 그러다 가만히 생각해봤다. 제주도 공직자들의 자세를 보니 도지사의 공복(公僕)이더라. 도민의 공복으로 바꿔야 한다. 공직자들이 그냥 두다보니 몇 년 지나 익숙해져 버렸다. 주변에서 줄서기를 시킬 사람도 없고, 여기 살지 않았던 당신이 적합자라고 하더라. 그들은 봉사하라고 말했지만 이제 내가 봉사하러 왔다면 도민들이 비웃을 거다. 도지사가 무슨 봉사인가? 우선 권력쟁취다. 이제는 제주도 권력인 도지사의 영향력을 갖고 어떻게 하면 제주사회를 어떻게 화합시킬 수 있나, 대통합을 할 수 있나, 이런 쪽으로 마음을 먹고 있다.”

 

▶ 본인이 나서기에 앞서 원희룡 전 의원을 만나 출마를 권유했단 이야기가 있다.

 

“시대를 바꾸고 세대를 바꾸는데 (원희룡 전 의원이)적격하다는 판단에 중국에 가서 원희룡 전 의원에게 출마를 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앙정치에 더 있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더 이상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해서 돌아왔다. 원 의원과는 아주 친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사이다.”

 

제주도,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해서 문제...공직자 지사 아닌 도민의 공복돼야

 

► 권력의지로 도지사에 도전한다고 이해하겠다. 그러나 도민들 사이에서는 지난 7대 경관 범국민추진위 사무총장 활동 등을 기억하면서 ‘우근민의 사람이다. 7대 경관 논란의 와중에서도 우 지사를 철벽방어하는 경호실장이나 진 배 없던 인물’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과거 우 지사가 총무처의 국장인가 과장하던 시절 그를 만났다. 그 분이 좋았다. 긍정적인 사람이어서 좋았다. 어려운 시절을 거쳤는데도 공직시절 긍정적인 게 좋았다. 오랜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우 지사에게 쓴 소리를 많이 한 사람도 나다. 지금 난 분명히 뒷모습이 아름다운 분이 되는걸 원한다. 떠나는 것이 아름다운, 아쉬움속에서 떠나는 걸 그려보고 있다. 7대 경관 문제를 말하면 제주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고민하다 했다.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경호라고 한다면 제주도 도정이 행정전화를 많이 쓰고, 민주주의는 절차와 과정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을 통해 행정전화비도 많이 쓰고 인력소비도 많이 하는 과정 중 순수한 국민운동이 훼손돼 논란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내가 방어하다보니 나온 말일 거이다. 지적한 문제에 100% 동의한다. 공무원을 동원, 순수한 국민운동이 훼손된 건 잘못됐다. 하지만 좀 봐준다면 제주도의 생업 70%가 관광산업이다. 제주의 생명산업을 살리기 위한 공무원의 몸부림으로 이해해 준다면 봐줄 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행정전화비를 많이 쓰고 공무원을 동원한 건 오점이다. 그 외 잘못한 것이 있다면 어떤 지탄이라도 달게 받겠다.”

 

 

► 순수한 의도였는지는 몰라도 지금도 ‘사기극’이라는 논란이 여전하다.

 

“애초 김태환 지사가 사인하고 시작한 일이다 그 시절 박영수 전 제주관광공사 사장과 김 전 지사가 사인한 걸 봤다. 우근민 지사가 인수인계과정에서 그걸 발견하고, 제주도를 마케팅하려는 수단으로 일을 키웠다. 뉴세븐원더슨 재단은 참여를 통한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구현한 것이다. 미스유니버스 행사를 누가 하나? 기네스북 올랐다고 자랑인데 그것 역시 돈 받고 하는 영리기관의 마케팅기법 중 하나다. 7대 경관도 그 연장선이다. 7대 경관 선정 후에 자랑하지 않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 우리가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을 못하는 것이다.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할 지언정 제주가 전 세계에 알려지지 않았는가? 제주도를 알리기 위해서 한 마케팅이다. 하지만 자기 돈을 썼느냐 나랏돈을 썼느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정부예산도 안받았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요것만 참았으면 좋았을 것을 공무원을 동원했다. 결과적으로 도덕적으로 아름다운 축제는 아니었다. 새로운 마케팅기법을 의식하고 뉴세븐원더스에 참여를 했지만 국민운동으로 갔어야 했는데 공무원들이 참여로 취지가 많이 훼손됐다. 그 시절 일을 보면 범국민위가 범도민위보다 먼저 출범하고 범도민위엔 공무원이 사무국장을 맡았다. 난 범국민위 사무총장으로서 혈세를 못 쓰게 하며 내 사비를 털어가며 일을 했다.”

 

►7대 경관 문제에 할 말이 많은 것 같다.

 

“전화비 문제를 말하는 데 7대 경관 추진 초기 방어축제장을 갔다가 전화로 투표하는데 엉망이었다. 통화도 제대로 안되고 통화요금은 1500원이나 됐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서울로 올라가서 KT와 LG유플러스, SKT에 공문을 보냈다. 이런 걸 검토하는 회의를 하니 참석해달라고 하자 온 게 KT가 유일하다. 그런데 특혜준 거 아니냐고 공격받았다. 협상을 통해 단축번호 만드고 통화료도 150원으로 낮췄다.”

 

 

► 본인은 순수성을 주장하지만 현실은 논란이고 제주도정과 범국민위가 간극이 있다는 느낌이다.

 

 

“간극 당연히 있다. 아마 제주도청도 이런 일이 벌어져 미안해 할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들한테 미안해 해야 한다. 제주를 찍어준 중국, 미국, 일본 세계시민, 교포, 국민들에게 미안해 해야 한다. 범국민위는 순수하게 했는데 제주도가 나서서 일을 그르친 면이 있다. 본질이 훼손돼서 불편한 감정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자꾸 문제가 불거지다보니 뉴세븐원더스 재단도 이젠 제주도를 불편해 한다. 재단은 제주도 리더십의 문제라는 생각도 한다.”

 

7대 경관, 순수한 의도였는데 공무원 조직적 동원으로 훼손

 

►도지사 출마한다고 하는데 선택한 정당은 어디인가?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과 신뢰에 대해 백번 동의한다. 집권당의 도지사가 돼 대통령 임기와 같이 해야 한다. 제주도지사는 행정의 중심이 되는 도지사이기 때문에 중앙과는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 제주도의 이익을 위한 도지사가 되고 싶다. 물론 새누리당은 당연히 입당할 계획이다.”

 

► 이미 우 지사는 1만4000명을 새누리 제주도당에 입당시켰다. 양원찬 그룹도 최근 2천~3천명이 입당했다고 들었다.

 

“내 주변사람들도 새누리당 입당을 권유하고 있는 것은 맞다. 차기 제주도지사가 집권당으로 가야 제주도가 발전할 것이다란 생각이다. 내 이름을 들며 입당하는 건 나를 돕고자 미리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내가 하라고 한 적은 없다. 그들이 자발적 움직임이자 나에게 보내는 압박이다.”

 

► 우 지사와 경선을 불사한다는 생각인가?

 

“지사선거에 나간다는 건 이제 신념이다. 우 지사를 변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 지사완 개인적으로 가깝다. 그러나 그와 정치적으로 얘기를 해본 적이 없다. 그저 예전에 불출마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만 알고 있다. 결국 마지막에 그 약속을 지키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도자의 약속은 목숨과 바꿔야 한다’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을 기억한다. 한 가지 거짓말을 합리화시키려면 7가지 거짓말을 또 해야 한다. 우지사가 거짓말을 할 것인가는 의문이다. 제가 알았던 분이, 지도자 덕목에서 신뢰가 중요한데 우 지사는 안 그러실 것 같다. 경선이든 뭐든 사적인 행위는 고려대상이 아니다. 우지사가 불출마하겠다는 도민과의 약속은 지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인격적으로 그럴 분이라고 믿고 있다.”

 

 

 

► 본인은 그리 말하지만 주변에선 그동안의 우 지사와의 관계를 의식해선지 ‘우 지사의 전술적 용병’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인격적으로 모독이 되는 시각이다. 도지사는 외형적으로는 60만 도민의 대표다. 그러나 난 크든 작든 모대학의 총동문회를 이끌고 있다. 27만 동문이다. 도지사 정도의 권력에 제가 이용 당했을 때 60만 재외도민과 대학 동문들이 바라보는 제가 어떻게 되겠는가. 20명이 넘는 국회의원과 1급 이상 공무원 및 장·차관, 국영기업체 대표가 50명, 재벌 기업인까지 둔 동문회다. 회장이 전략적으로 이용당했다면 그들이 어떻게 보겠는가? 그분들의 사기가 어떻게 되겠나? 그 분들에 대해서도 그건 명예훼손이자 모욕이다.”

 

우 지사의 전술적 용병? 명백한 인격모독...내 뒤에 87만 있다

 

► 청년시절 제주를 떠났다. 이미 40여년인데···.

 

“부모가 돌아가셨다. 6형제 중에 제주도에 2형제가 산다. 아버님과 어머님이 사시던 제주시 동문통 집이 6형제 명의로 돼 있다. 제주로 거처를 옮겨 그 집 2층에 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말년에 제주도에 집 지어서 살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머니를 모시고 살려고 했는데 3년쯤 전에 돌아가셔서 아쉽다. 아버지는 12년 전 돌아가셨다. 귀향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일이다.”

 

► 20살 이후 제주 밖으로 떠났다. 공직을 경험해 본 적은 없는데···.

 

“역대 민선 제주도지사는 5기까지 공직자 출신 도지사 3분이 돌아가면서 했다. 난 공직자와 일을 해 본 사람이다. 많이 했다. 청와대, 보건복지부, 문화관광부, 제주도청 공무원들을 많이 상대했다. 행정의 장·단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기회도 많았다. 제주도뿐만 아니다. 제주도 행정은 도민에 대한 서비스다. 서비스 질을 얼마나 높이느냐, 공정하게 하느냐다. 위를 보지 말고, 익숙해져 있는 공직자의 문화를 어떻게 사회발전을 위해 돌려놓느냐 질을 높여가느냐가 문제다. 아마 공직에 계셨던 분이 과거 지사를 했으니 도민들이 장·단점을 파악할 것이다. 도민이 결정할 시점이다. 장점도 폐해도 느껴봤기 때문이다. 난 공직자들과 얘길 많이 해 봤다. 말단에서 위에까지다. 제가 경영하는 60만 재외도민회, 동문회는 전 세계 돌아다니면서 해야 한다. 권력자는 돈도 있고 권력도 있어서 쉽다. 하지만 도민회·동문회는 돈도 없으면서 더 큰 행정을 해야 한다. 동문회보만 12만부를 찍는다. 각계각층 엘리트 집단이고 작은 정치판이며, 까다로운 집단이다. 행정 이상의 에너지와 통합이 필요하다. 거기서 많이 익혔다.”

 

 

 

 

►이전의 민선 도지사와 뭐가 다르다란 소린가?

 

 

“윗물이 맑아야 아래물이 맑다. 아랫사람들이 도지사를 위해 뭘 할지 생각하지 말고 도민을 위해 뭘 할지 생각해야 한다. 도지사의 공복이 아니라 도민의 공복이다. 도민만 생각하라. 도지사를 생각하지 말라.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 충성은 독약이다. 좋은 뜻으로 국가에 대한 충성, 사회에 대한 충성, 도민에 대한 충성인데 도지사에 대한 충성은 아니다. 도지사는 충성이 아니라 도지사 일에 협력하는 것이다. 부당한 지시는 거부해야 한다. 도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강연할 때 도지사에 대한 불복종 운동을 하라고 했다. 곶자왈 훼손해 놓고 보고서 갖고 오라면 불복종 운동해야 한다. 곶자왈에 골프장 만들어 놓고 곶자왈 살리기 운동 한다는 건 웃긴 일이다. 골프장은 촐밭에나 가 만들면 된다. 공무원도 일로 승부를 걸 생각을 해야 한다. 업체들도 입찰시 빽 때문에 떨어졌다는 기분을 느끼면 안된다. 실력이 없으면 승복하도록 해야 한다. 특혜라는 말이 언론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투명해야 한다. 사욕이 없으면 투명하다. 투명행정으로 정보공개에서 다 밝히면 된다. 자기 욕심이 없으면 밝힐 수 있다.”

 

► 철학이 다르다란 뜻인가?

 

“청렴에 대한 것이다. 전국 최하위 청렴도가 지금 제주의 현실이다. 이걸 빨리 끌어올려야 된다. 청렴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도민 통합은 요원하다. 이것을 통해 화합해야 한다. 청정의 의미는 자연 청정, 사람 청정, 도정 청정이다. 청정을 바탕으로 도민을 섬기는 게 진정으로 섬기는 것이다. 그런 모습으로 가야한다. 지도자는 거짓말, 말 바꾸기 하면 안된다. 잘못한 건 시인하고 같이 함께 가야한다. 같이 사는 사회. 신나는 사회, 행복한 사회, 신명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 바로 내가 이전 지사와 다른 점이다.”

 

►가벼운 질문이다. 안재형과 자오즈민 ‘핑퐁커플’ 탄생의 산파였다.

 

“국가대표 올림픽 팀 닥터 시절의 일이다. 안재형 선수가 도와달라고 했다. 자오즈민과 연애할 때 너무 진지해 보여서 중국 쪽에 얘기해서 중간에 메신저가 됐다. 올림픽때 부모님을 우리 집에서 만나게 해 줬다. 중국 가서 딸 달라고 하고 한국에서 만나고, 스웨덴서도 만나고 그럴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랬더니 그들이 지금 부모처럼 생각해 준다. 7대경관 운동 할 때 중국 홍보대사도 하고 김만덕 만섬 쌓기 행사에도 두 사람 모두 왔다. 그들은 늘 검소하게 생활한다. 깨지지 않고 잘 살고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

 

►요즘 전국적 망신을 산 일이 있다. ‘한동주 게이트’를 어떻게 보는가?

 

“서울에 있는 재외도민들이 부끄러워서 너무 말씀 드리기가 어렵다. 사실 9시 뉴스, 언론 사설에 나오는 걸 보며 친정 떠난 딸이 부끄러워서 눈물을 흘리는 상황이다. 너무나 창피해서 논평할 가치도 없다.”

 

한동주 게이트? 친정을 보면 너무 부끄러워 눈물이 난다

 

►‘제주판 3김’ 청산 소리와 세대교체 논의가 있는데···

 

“생물학적은 나이를 따지면 세대교체지만 경력이란 측면을 보면 시대교체다. 전·현직 지사 세 분은 공과 과를 다 겸하고 있다. 도민들의 그런 바람 때문에 제가 인터뷰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제가 알기로는 세분이 옛날 굉장히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 권력이 치사한 것이다. 진정한 제주도 통합은 세분으로부터 시작된다. 옛날로 돌아가서 화목하게 있는 모습이 진정한 제주도 통합의 시작이다. 제주도 통합에 나서서 원로로서 지도해 주고, 좋은 경험을 의논할 수 있는 모습을 세분이 보였을 때 제주도 통합이 온다. 제가 그런 역할에 앞장서고 싶다.”

 

 

 

►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제주도지사로 나오려고 마음 먹고 내려왔다. 많은 도민과 만나고 대화하고, 많은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젊은 사람들과 미래를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한다. 젊은 사람들 만나서 제주도 미래가 밝은 모습으로 갈 수 있고, 비전이 있기를 바란다. 제주도다운 것을 어떻게 지켜 나갈 수 있는 지 제주도의 정체성도 문제다. 제주도 정체성을 살리면서. 지켜나가면서도 충분히 이 상태에서도 충분히 개발할 수 있고 멋있게 살 수 있고 오순도순 사는 신명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천만명 관광객 시대다. 원하지 않아도 세계 속에 들어가 있다. 변화를 바랄 수 밖에 없고 갈 수 밖에 없다. 변화를 할 수 밖에 없다. 제주도민들은 변하지 않으려는 것도 있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허락하지 않는다. 변화에는 자그만 리스크가 있다. 그래서 불안해 하는 것이다. 그러나 변화하지 않고 지금에 안주하려고 하면 더 큰 리스크가 온다. 리스크 방지 차원에서라도 변해야 한다. 도민들이 화합하고 한 목소리를 내고, 한쪽으로 가야 성공할 수 있다. 이 변화의 길에 도민 통합이 없으면 갈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도민이 인정하지 않으면 정책이 아니다. 그 길을 간다.”

 

►끝으로 양 박사에게 제주도는 무엇인가?

 

“제주도의 꿈, 제주도가 잘사는 모습 평화로운 모습, 제주도가 잘사는 모습을 보면서 서울에서 살았다. 제주도라서 부끄러울 때 제주인으로서 많이 싸웠다. 양원찬 앞에는 언제든지 제주도가 따라다닌다. 제주를 위해 많이 일했다. 정치하려면 진작 했다. 내 나이 63세다. 지금 이 시대가 나를 불렀다는 소명을 갖겠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정리 =고연정 기자]

 

 

 

양원찬은?

 

 

=재외제주특별자치도민회총연합회 회장, 한양대학교 총동문회장,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경력>

 

2011.11 ~ 세계7대자연경관선정범국민추진위원회 사무총장
2011.02 ~ 한양대학교 제13대 총장 후보자 추천위원회 위원
2010.02 ~ 김만덕기념사업회 공동대표
2006 ~ 서울제주도민장학회 이사
2000 ~ 2004 서울특별시 의사회 고문
1995 ~ 2000 스포츠조선 편집자문위원
1985 ~ 1998 두산베어스 팀닥터

 

<학력>

 

1979 ~ 1983 한양대학교 대학원 의학 박사
1976 ~ 1979 한양대학교 대학원 의학 석사
1969 ~ 1975 한양대학교 의학 학사
1965 ~ 1968 제주제일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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