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돌문화공원은 오는 19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프랑스의 원로작가 티에리 풀크와 끌레르 라도의 기획전을 오백장군갤러리에서 연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전시회를 여는 두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 섬유예술로서 ‘타피스리’와 ‘아플리케’라는 다소 생소한 미술장르이다.
여러 색깔의 실로 그림을 짜 넣는 ‘타피스리(태피스트리)’는 주로 벽걸이로 쓰인다. 프랑스에선 국립 전용갤러리가 있고 영화 ‘해리포터’의 주요 장면에도 등장하는 등 보편화돼 있다.
‘아플리케’란 바탕 천에 여러 조각의 천을 덧붙이거나 실로 꿰매어 그림을 구성하는 서양식 자수다. 국내에선 식탁보나 이불 등을 만드는데 널리 활용되고 있다.
두 작가 모두 1960~70년대부터 지금까지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원로예술가다.
여성작가인 끌레르 라도(Claire Rado)는 ‘현대 타피스리의 곡예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티에리 풀크(Thieri Foulc) 역시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역에서 매년 전시회를 열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작고한 그의 아내 니콜 풀크와의 아플리케 공동작품들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타피스리와 아플리케라는 두 가지 장르의 미술작품을 각각 전시하지만, 두 작가가 보여주고 있는 공통점은 ‘폭력’을 통해 상기시키는 ‘인권’이다.
연극이 끝나 커튼이 닫힌 직후 그 커튼 속에서 벌어지는 모습을 엿보는 티에리 풀크의 작품은 작가의 유머와 함께 감춰진 인간의 욕망을 보여준다.
전시 개막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30분 오백장군갤러리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제이누리=고연정 기자]
□문의=064-710-7739(제주돌문화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