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 지하수 증량과 대한항공 항공기의 빅딜 의견을 공식 결정된 것과 관련 제주경실련이 안건 채택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제주경실련은 9일 성명을 통해 “위원장인 김선우 환경·경제부지사는 ‘한국공항 지하수 증량과 대한항공 항공기 운송 투입안과의 맞교환’이 월동채소항공운송대책TF팀에서 공개적으로 나왔다며 해당 업체와 협의해 나가라고 지시했다. 이로써 이 안건이 공식안건으로 채택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또 “월동채소 항공운송 문제와는 별개의 사안인 ‘한국공항 지하수 증량문제’가 엉뚱하게 TF팀의 현안사안으로 등장했다”며 “더위를 먹었거나 제 정신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월권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경실련은 이어 “TF팀 구성 위원은 제주도정을 이끌어가는 환경·경제부지사를 비롯해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원, 농업인을 대변하는 단체회장,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며 “도민·단체를 대표하는 인사들로 구성된 TF팀이 도량이 좁고 간사한 소인배처럼 현안을 다루고 있다는 것에 대해 참으로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실련은 TF팀에 대해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엉뚱하게 빅딜협상 조직팀으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한국공항 지하수 증량을 대변하는 ‘속보이는 조직’이다. 도의회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쏘아붙였다.
경실련은 “도 차원에서 비용의 일정부분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있다. 외국 저가 화물전세기나 국내 항공기, 자동화물 등으로 대처하는 등의 방안도 있다”면서 “이런 대안들은 제대로 논의조차하지 않고 오로지 ‘한국공항 지하수 증량’ 문제와의 빅딜하는 조건만을 대안으로 선택해 몰아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경실련은 “이들은 차후에 나타날 부작용, 도민사회 갈등과 파장 문제는 안중에 없다”며 “오로지 한국공항에 지하수를 증량해주지 못해 안달 나 있는 대변자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제 역할을 못하는 TF팀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 당장 해체하거나 본연의 임무를 다하는 조건으로 지하수 증량과의 빅딜안건 채택을 전면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월권행위에 대한 대도민 공식 사과도 촉구했다.
월동채소항공운송대책TF팀은 2개월만인 지난 8일 제주도청 4층 회의실에서 2차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선우 환경·경제부지사를 비롯해 도의원, 농업관련 단체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구성지 도의원은 먼저 월동채소 항공운송 대책방안으로 한국공항 지하수 증량과 맞교환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즉 한국공항에 지하수 증량을 허용해주는 대신에 제주농산물을 실어 날을 수 있는 대한항공 중대형항공기 투입과 빅딜하자는 것이다.
이 같은 구 의원의 제안에 고문삼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장을 비롯해 민주당 박원철 도의원까지 찬성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한 대다수 위원들 역시 이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이누리=고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