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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행정은 서로 ‘네 탓’…선사“행정 홍보 미흡” vs. 시“준비부족”
예약률 10%에 불과…선사 측 “리스크 감수 4월 전에 취항하겠다”

16년 만에 서귀포와 육지부의 뱃길을 열기로 했던 여객선 ‘탐나라호’가 돌연 취항을 연기했다. 취항 9일을 남겨둔 상태였다. 이유를 놓곤 선사와 행정이 서로 ‘네 탓’이다.

 

향일해운(주)는 지난달 23일 기자 브리핑을 통해 다음 달 22일부터 서귀포와 전라남도 고홍군(녹동)을 잇는 쾌속카페리 여객선 ‘탐나라’호를 취항한다고 밝혔다.

 

서귀포항과 육지부를 잇는 뱃길이 다시 열리는 건 약 12년 6개월여 만이다. 1998년 11월 서귀포항과 부산항을 왕래하던 카페리 여객선이 경제성 악화로 2000년 8월 운항이 중단되면서 여객선 운항이 끊긴 상태였다.

 

탐나라호는 3403t에 길이 103m, 넓이 14.5㎡, 여객정원 777명, 차량탑재 능력 150대 규모의 여객선이다. 서귀포와 고홍 간의 항로 거리는 약 144km. 탐나라호 운항시간은 시속 38노트(70km/h)의 속도로 약 2시간30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향일해운은 1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탐나라호’의 취항 연기를 알렸다. 취항 연기 이유는 ▶치솟는 유가 인상으로 인해 예상운항경비 초과지출 발생 ▶관계기관의 지원 없이는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 발생 ▶예상보다 극히 저조한 예약률 등이다.

 

지난달부터 모객을 한 탐나라호의 예약률은 약 10%에 불과한 상태다. 현재 선사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취항 연기를 알려 사과문을 게재한 상태다.

 

향일해운 관계자는 “여타 항로에 비해 운항거리가 길뿐만 아니라 항로 자체 또한 운항이 힘든 코스다. 이로 인한 선박의 유류소모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최근 유가 인상 등으로 인해 초과 지출 요인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행정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 “홍보도 미흡했다. 선사 자체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한계다. 여객선 취항으로 서귀포지역 경기가 활성화 되는 것이다. 교통수단이 제주시로 편중된 것을 서귀포시로 끌어들이는 것인데 행정에서 홍보에 소극적이었다. 서귀포시민은 물론 전국에 있는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알려 서귀포로 발길을 끌어오도록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객터미널 건물도 지어 국토부에 기부 채납했다. 운영은 선사에서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운항을 4월로 잡긴 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 부분이 해소되면 4월 전이라도 리스크(위험요소)를 감수해서라도 띄우겠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운항을 통해 모든 여객의 편익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향일해운 측은 오는 19일 예정된 항로답사를 진행키로 했다. 이를 통해 관계기관으로부터 정식 선박운항면허가 발급된다. 면허발급 시 1개월 이내 운항을 시작해야 된다.

 

하지만 이러한 선사 측의 주장에 대해 서귀포시는 반박하며 오히려 선사 측을 탓했다.

 

서귀포시 관계자에 따르면 향일해운은 지난해 5월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서귀포~여수 간 항로 취항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미뤄졌고 박람회가 끝난 뒤 10월에는 서귀포~녹동 간 항로에 취항하겠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12월로 미뤄지다가 다시 이달 22일 취항을 미뤘다.

 

시 관계자는 “선사 측이 외국에서 도입한 여객선을 직접 보기 위해 여수 조선소에 가서 살펴봤다. 엔진부분 등 수리할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취항 일을 급하게 잡지 말고 넉넉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며 “여수지방해운항만청에 문의한 결과 시험운항도 당초 14일이었지만 19일로 연기했다. 아마도 내부수리가 안 돼 취항을 미룬 것을 행정의 탓으로 돌려 명분을 쌓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선사 측이 취항 일을 비수기로 잡은 것도 잘못이라고 했다. “2월이면 기존 선사도 휴항하는 비수기”라고 지적했다.

 

홍보에 소극적이라는 선사 측의 주장에 대해 그는 “시험운항이 끝난 뒤에 취항하자고 했다. 우리도 본격적으로 홍보할 준비를 모두 갖췄다”며 “수차례 취항일을 미뤄 신뢰가 가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에게 홍보했다가 다시 연기하면 문제가 된다”며 선사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선사 측이 기부 채납한 여객터미널 건물에 편의시설을 지원해줬다. 서귀포항의 태풍 피해도 여객선 취항에 지장이 없도록 우선 복구했다”며 “본인들이 처한 내부 사정을 말하지 않고 행정의 탓으로만 돌리고 있어 무척 섭섭하다”고 항변했다. 그는 다만 “선사 측이 유류비 지원 요구에 제주도에 문의한 결과 타 선사 측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지원이 어려움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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