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에 다시 힘찬 뱃고동이 울린다. 뭍을 잇는 뱃길이 다시 열리는 것이다. 향일해운(주)는 다음 달 22일부터 서귀포와 전라남도 고홍군(녹동)을 잇는 쾌속카페리 여객선 ‘탐나라’호를 취항한다고 23일 밝혔다.
서귀포항과 육지부를 잇는 뱃길이 다시 열리는 건 약 12년 6개월여 만이다. 1998년 11월 서귀포항과 부산항을 왕래하던 카페리 여객선이 경제성 악화로 2000년 8월 운항이 중단되면서 여객선 운항이 끊긴 상태였다.
더욱이 현재 제주를 잇는 여객선은 8개 항로 15척이지만 이중 모슬포와 가파도, 마라도를 잇는 항로를 제외하면 대부분 제주항과 뭍을 오가는 여객선이다. 그외는 제주 동쪽 항구인 성산과 노력도를 잇는 항로가 유일하다.
탐나라호는 무게 3403t에 길이 103m, 넓이 14.5㎡, 여객정원 777명, 차량탑재 능력 150대 규모의 여객선이다.
서귀포와 고홍은 약 144km. 탐나라호 운항시간은 시속 38노트(70km/h)의 속도로 약 2시간30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탐나라호의 여객운임은 일반석 4만5000원, 우등석 4만9500원이다. 터미널 이용료는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다. 여기에 제주도민과 고흥군민은 20% 할인율이 적용된다. 특히 첫 취항일인 2월22일에는 50% 할인해 적용한다. 이어 3월3일부터 28일까지는 취항기념 이벤트로 30% 할인된 가격에 운임이 책정됐다.
향일해운 서만석 제주사업본부장은 23일 취항을 알리는 브리핑을 통해 “서귀포시는 충분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데도 접근성 제한으로 침체에 빠져 있었다”며 “‘탐나라호’의 취항으로 서귀포시와 내륙을 잇는 접근성이 용이해졌다. 그리고 이를 통해 침체됐던 서귀포항의 활성화와 서귀포만이 아닌 제주도 전체의 관광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하겠다”고 말했다.
탐나라호 예약 및 자세한 안내는 향일해운 홈페이지(www.hyangil.co.kr)를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