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적응을 하지 못하고 엄마 손에 이끌려 한 개인 병원에 온 엘렌(릴리 콜린스)은 새로운 의사 윌리엄 베컴 박사(키아누 리브스)와 면담을 하지만 여기라고 별거 있겠나, 하는 생각을 한다. 신체검사를 하는데 엘렌의 몸은 뼈에 가죽만 씌운 듯이 앙상하고, 생리한 지도 꽤 됐다고 한다. 소매를 걷어보니 팔에는 여성임에도 털이 많이 나 있다. 엘렌은 “털 난 여성도 꽤 있잖아요”하면서 자기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이 대꾸하며 베컴 박사에게 쏘아댄다. 그러자 박사는 “물론 그렇지. 하지만 네가 몸에 털이 많이 난 것은 지방이 없어서 체온을 높이려는 신체 현상이란다"하면서도 더 말을 잇지 않는다. 이런 환자들을 많이 겪어봤듯이 설명을 해도 안 먹힌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영화 ‘투 더 본(To The Bone, 2017)’은 이렇게 전개된다. 섭식장애를 가진 7명의 젊은이들과 그 부모, 그리고 다소 독특한 치료법을 사용하는 베컴 박사..... 영화는 이들을 중심으로 섭식장애가 어떤 건지, 그 괴로움, 쉽게 치료되지 않는 이유까지 보여주며 끝날 것 같지 않은 전쟁을 시작한다. 영어 제목 ‘To the bone’은 해석하면 ‘뼈를 위하여’가 된다.
<제주를 여는 창! 제이누리>가 소외된 우리의 미래세대와 손을 잡았다.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와 도내 요보호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복지를 위해 '아름다운 동행' 길에 나선다. <제이누리>를 발행하는 제이앤앤㈜과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는 9일 오후 지원센터 사무실에서 공동협력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협약식에서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학대피해아동 등 원가정에서 분리된 아동들을 가정과 같은 환경에서 전문적이고 안전한 보호 및 건강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제이누리는 앞으로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와 ▲가정위탁보호 20주년 기념행사▲제20회 가정위탁의 날 기념 홍보 주간 운영 ▲위기아동 보호가정 및 전문위탁 보호가정 모집 등의 캠페인과 사업을 공동으로 벌일 예정이다. '함께 가는 아름다운 동행'(가칭)의 길이다. 제이누리 발행인인 양성철 제이앤앤㈜ 대표와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양창근 센터장은 "이번 협약으로 가정위탁보호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인적자원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도내 요보호아동의 안전한 보호 및 사회적 지지체계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는 2003년 4월 21일 보건복지부 승인을 받고 제주도로부터
새 봄을 맞아 새 연재를 시작합니다. 정치학 박사이자 시·소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강병철 작가의 ‘세계시선(詩選)’입니다. 동·서양 곳곳을 아우르는 나라의 고전과 현대 명시(名詩)를 강 작가의 유려한 문체로 우리 말로 풀어냅니다. 번역이란 새로운 창작물의 재탄생을 통해 문학의 참맛도 엿보게 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애독바랍니다./ 편집자 주 어머니의 나무상자 - 루오치우홍(罗秋红) 시인에게 펜을 들게 하라 죽기 전에 어머니가 지녔던 나무상자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천으로 만든 신발을 나무상자에 두어 어머니가 만든 헝겊 신발을 보전하라 우주의 암호에서, 빛에 대항하여 자유롭게 걷는 것 자신의 성전을 짓게 하라 구부러진 용광로 불길을 위하여 성전을 가질 수 있도록 본연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줄자 줄자가 불운을 토해내도록 놔두라 인간의 미덕의 최저 허용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잉크로 구절을 측정하고 세상의 채찍질 당한 흉터를 재기 위해 자, 본연의 맛과 향의 줄자 우주 배경을 가로질러 탐색하네 나무상자의 눈에서 펜의 발자취를 그리고 성전 앞 불더미 9미터의 봉인으로 차단 인간관계의 변덕스러움 [번역=강병철 작가] 母亲的木箱子 (罗秋
"남들보다는 좀 늦었지만, 50세부터 의미 있는 일에 참여해보고자 꾸준히 헌혈하기 시작했어요." 대한적십자사 제주도혈액원은 8일 헌혈의집 신제주센터에서 강병상(70)씨의 마지막 헌혈을 기념하기 위한 헌혈 정년식을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강씨는 50대부터 본격적으로 헌혈하기 시작해 '헌혈 정년'을 맞기까지 모두 227번 헌혈에 참여했다. 헌혈은 만 64세까지 할 수 있다. 만 60∼64세에 헌혈 경험이 있을 경우 만 69세까지도 가능하다. 강씨는 "50대에 접어들어 체중 조절 등 건강관리를 위해 마라톤을 하기 시작했다. 운동으로 건강을 되찾은 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고 싶어 찾아보던 중 참여하기 쉽고 시간도 적게 드는 헌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나이에 본격적으로 헌혈을 시작한 강씨는 이후로 약 20년간 꾸준히 헌혈해왔다. 그가 헌혈하는 모습을 보고 함께 운동하는 마라톤클럽 회원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고 한다. 강씨는 "생애 마지막 헌혈을 하고 나니 뿌듯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더 이상 참여할 수 없어 아쉬움도 크다"며 "함께 운동하는 마라톤클럽 회원들이 이어서 헌혈에 참여해주고 있어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 가인괘(家人卦) 가인(家人)은 가정의 성원이다. 가인은 또한 단체다. 단체이기에 규칙이 있다. 규칙이 없다면 어찌 방원(方圓, 모진 것과 둥근 것)1)이 있겠는가? 집에는 집안규칙〔가규(家規)〕이 있고 가문이나 사문에도 그에 따른 규칙이 있다. 단정한 가풍이 있고 자식을 가르치는 데에 적절해야만 아름다운 가정을 창조할 수 있다. 자녀를 잘못 가르치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집〔가(家)〕은 지지배배 거리는 둥지다. 애정의 작은 울타리이다. 실패자의 상처를 치료하는 곳이다. 그래서 영국인들이 ‘나의 집은 나의 성’이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집이 진정한 성이 되려면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녀와 자부가 있어야 한다. 화목하게 지내는 형제자매가 있어야 한다. 안과 밖에서 활동하는 가정의 용장이 있어야 한다. 『주역』은 말한다.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답고 형은 형답고 아우는 아우답고 남편은 남편답고 아내는 아내다움에 집안의 도가 바르게 된다.” 가풍이 바르면 가정이 바르다. 가정이 바르면 국가가 안정된다. 가족에게는 무조건 맹종하라는 불합리한 요구를 하면서 주변 사람에게는 관대한 사람이 있다. 큰 비바람의 충격을 대항할 수 있으면서도 아내의 ‘베갯밑송사’를 이
제주개발공사 생산분야 상임이사에 강성훈 제주개발공사 삼다수생산본부장이 낙점됐다. 7일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한재호 생산이사의 후임을 정하기 위한 상임이사 공모를 벌인 결과 강성훈(57) 삼다수생산본부장이 임명됐다. 서귀포 서귀동 출신인 강 신임이사는 1998년 제주개발공사에 입사했다. 삼다수제병TF팀장, 삼다수생산2팀장, 삼다수생산1부장, 감귤가공팀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 1급인 삼다수생산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생산이사의 경우 삼다수생산본부와 감귤사업본부, 생산지원본부 등 생산 현장을 이끈다. 제주개발공사는 또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이경호 기획이사의 후임을 찾기 위한 공모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기획이사는 사장 유고시 업무를 대행하며, 인사 및 재무, 마케팅, 홍보 등 경영 전반의 업무를 총괄한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해 B2B 매출 3350억원 등 역대 최고매출을 올려 뛰어난 경영능력을 갖춘 인사에 주목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개발공사 상임이사의 임기는 임용일로부터 3년이다.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지난번에 본 ‘남편이 우울증에 걸렸어요’가 전형적인 우울증 이야기라면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는 우을증의 좀 독특한 증상을 다룬다. 부인을 잃은 상실감으로 우울증에 빠지고 괴이한 행동을 보여주는 ‘데몰리션(Demolition, 2015)’은 또 다른 느낌이다. 투자 분석가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데이비스 C. 미첼(제이크 질렌할)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자신은 무사했지만 부인 줄리아(헤더 린드)는 사망하고 만다. 부인이 죽었다는 통보를 받은 병원에서 자동판매기가 고장으로 돈만 먹고 초콜릿이 안 나오자 항의를 해야 한다고 다짐을 한다. 부인의 장례식 날에는 차분해지든지, 부인을 회상하든지 해야 하는데, 자동판매기 회사에 항의 편지를 써서 부친다. 이러는 자기도 이상하다고 생각된다. 왜 슬프지 않지? 해체하고 분해하려는 주인공의 심리 장례식 다음 날에는 휴식도 갖지 않고 여느 때와 같이 5시 30분에 일어나 기차를 타고 출근해서 직원들이 놀란다. 사무실 컴퓨터도 분해해서 부품별로 가지런히 놔두는 것도 모자라 회사 화장실의 칸막이들을 전부 해체해버린다. 집에서는 고장난 냉장고는 도대체 뭐가 문제가 있는지 알아내겠다고 분해해버리고, 카푸치노 기계도 분해하고..... 길
<제이누리>에 해외문인들의 시를 번역, 소개하는 '세계시선'(詩選)을 연재중인 작가 강병철씨가 제19회 푸른시학상 수상기념 시집 ‘폭포에서 베틀을 읽다’를 출간했다. 강 작가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뜨려고 노력하였다. 세상은 아름다우나 아름다움을 보기는 쉽지 않다. 여행하고 책을 많이 읽고 사유를 많이 하며 별빛 같은 시를 쓰고 싶었다”며 시인의 말에서 즐겨 읽는 ‘유마경(維摩經)’의 가르침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시 쓰기에 스며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폭포에서 베틀을 읽다’ 시집은 3부로 구성돼 있다. 김필영 평론가는 가스통 바슐라르의 이론적 배경에서 시집 전반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물의 시학을 조명하였다. 다음은 그의 시 3편이다. 연민과 자비심으로 세상을 보면서 시로 형상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생의 밑바닥에서 노력하여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비의 꿈’이라는 작품을 썼고, ‘술잔에 어리는 눈물’은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못하면서 퇴직을 한 친구가 푸념하는 것을 들으면서 쓴 작품이다. 그는 또 40개국을 여행하였는데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에서 만난 집시에게서 감명을 받아 동명의 시를 남겼다. 나비의 꿈 나비를 꿈꾸는 자의 눈물에서
새 봄을 맞아 새 연재를 시작합니다. 정치학 박사이자 시·소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강병철 작가의 ‘세계시선(詩選)’입니다. 동·서양 곳곳을 아우르는 나라의 고전과 현대 명시(名詩)를 강 작가의 유려한 문체로 우리 말로 풀어냅니다. 번역이란 새로운 창작물의 재탄생을 통해 문학의 참맛도 엿보게 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애독바랍니다./ 편집자 주 등대 독백(燈塔自白) - 리쿠이셴(李魁賢) 드넓은 바다에서 너를 비추는 한 점의 불빛이 되고 싶어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아마도 너는 모든 곳을 여행하러 떠나겠지, 더 멀리, 더 멀리, 혹은 해안선에 정박하기로 할 수도 있겠지, 이 아름다운 섬에서 함께 지내며, 구불구불한 해안에 기대어. 낮에는 단순한 풍경일지도 모르지만, 밤에는, 확실히 찬란한 불빛이 번쩍이지 해안의 역사를 조명하며 새벽까지. 네가 머무를 때, 우리는 이 섬에서 너와 함께 해. 네가 떠나면, 우리는 영원히 헤어질 거야. [번역=강병철 작가] Monologue by Lighthouse (Lee Kus-shien) On the vast sea I wish to emit a spot of light for you leading
천연보호구역인 제주 서귀포시 문섬·범섬에서 낚시와 스쿠버다이빙 등 레저활동이 일부 허용된다. 제주도는 문화재청의 국가지정문화재(천연기념물, 명승) 출입 제한 고시를 완화한 '천연기념물 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 운영 및 관리 지침'을 2일 고시했다. 이에 따라 문섬·범섬을 출입하는 선주와 스쿠버다이빙 강사는 해양생태계 환경 유지 의무교육을 연 2회 이수해야 한다. 미이수 시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스쿠버다이버는 수중 활동시 해송 및 연산호 등 법정 보호종에 대한 접촉이 금지된다. 또한 지침에는 △친환경 낚시 도구 사용, 반려동물 동반 입도 금지 등 입도객 의무사항 △입도객 교육, 쓰레기통 및 종량제 봉투 비치 등 입도객 운송 선주 의무사항 △수중 모니터링 실시, 행정 지도·점검 실시 등 행정 의무사항 등도 명시돼 있다. 이와 함께 민간 자율로 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해양 환경 보호의 날로 지정해 해양환경 보호 활동을 전제로 문섬·범섬에 들어갈 수 있다. 문섬·범섬은 2007년부터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제주도의 허가를 받은 스쿠버다이빙 업체와 낚시업체의 레저행위는 가능했다. 그런데 문화재청이 지난해 초 국가지정문화재 공개제한 연장과 더불어
제주4·3연구소 신임 이사장에 김영범 대구대 명예교수가 선임됐다. 제주4·3연구소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어 참석 이사 전원 찬성으로 김영범 교수를 신임 이사장에 추대했다고 28일 밝혔다. 김 신임 이사장은 제주 서귀포시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대구대 교수로 재임했다. 현재는 명예교수다. 그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국가보훈처 서훈공적심사위원회 등의 위원과 제주4·3평화재단 이사를 지냈다. '혁명과 의열', '민중의 귀환, 기억의 호출', '기억투쟁과 문화운동의 전개' 등 30여 권의 저서를 냈다. 독립기념관 학술상을 받은 바 있다. 김 이사장의 임기는 2년이다. 허영선 소장은 연임됐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개발공사 사장에 백경훈(60)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사장이 내정됐다. 제주도는 이달 중 백 내정자의 결격사유 조회를 마치는 대로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오는 4월 중 정식 임용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서울출신인 백 내정자는 명지고, 동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한국토지주택공사에 입사했다.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 기획조정실장, 서울지역본부장, 주거복지본부 이사를 거쳐 부사장 겸 기획재무본부장을 역임했다. 백 내정자는 30여년간 한국토지주택공사 근무 경력으로 제주개발공사가 추진하는 도민의 주거복지, 주거환경 정비, 부동산개발사업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먹는 샘물뿐만 아니라 공사의 설치 목적과 주요 사업인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복지사업과 도시개발사업 등 도민 복지 증진과 지역사회 발전에 대한 의지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제주개발공사는 김정학 전 사장이 임기를 5개월 앞둔 1월 사퇴하면서 후임 인선 작업을 벌였다. 백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12대 사장이 된다. 임기는 3년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