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추자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한국중부발전 단독 추진으로 가닥을 잡았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은 제주에너지공사가 추진하는 '공공구조 2.0 추자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가칭)'의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사업희망자 재공모 1단계 평가를 지난 20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제주에너지공사는 한국중부발전 한 곳만을 대상으로 2단계 평가 제안서를 받아 내년 3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당초 유력한 참여자로 거론됐던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는 지난달 공모에 이어 이번 재공모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에퀴노르는 2020년부터 추자도 해역에 풍황계측기를 설치하며 사업 추진 의사를 밝혀왔고 오영훈 제주지사가 지난해 9월 에퀴노르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지만 결국 불참을 택했다. 추자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은 전체 발전용량 2.37GW, 사업비 최대 24조원 규모다. 완공 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가 될 전망이다.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제주도는 연간 약 1300억 원 규모의 이익공유기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끊이지 않는 바가지요금 논란과 관련해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김대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동홍동)은 21일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근 탐라문화제에서 불거진 '부실 김밥' 논란을 언급하며 "비계 삼겹살 논란이 있었을 때 모든 식당이 그런 음식을 낸 것은 아니지만 일부 사례가 전체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며 "바가지요금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주경제를 망치는 일인 만큼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제주도관광협회가 운영하는 관광불편신고센터가 보다 적극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이에 대해 "22일 민관 합동 회의를 열어 축제 운영의 기본을 지키고 바가지요금을 근절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강력한 조치 방안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바가지요금이 더 이상 제주 관광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과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근무시간 중 음주 소란을 일으킨 뒤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한 제주지방법원 판사 3명에 대해 국회가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판사들의 비위 행위가 연이어 도마에 오르며 사법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제주지법 소속 판사 3명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안을 재석 17명 중 찬성 10명, 반대 6명, 기권 1명으로 의결했다. 동행명령이 발부된 증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계속 출석을 거부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문제가 된 판사 3명은 지난해 근무시간 중 술을 마신 뒤 노래방에서 소란을 피운 사실이 드러나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이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이흥권 제주지방법원장에게 "불출석 사유서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세 판사가 늦더라도 반드시 출석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하남시갑)의 요청으로 동행명령장 발부 안건이 상정·가결됐다. 이날 국감에서는 법원 내부의 비위 행위 전반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오창훈
서귀포시가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도시로 선정된 지 5년 만에 대표 사업인 '문화도시 아카이브'를 돌연 중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비·지방비 150억원을 투입한 핵심 사업의 결과물이 사라진 데다 재구축 계획조차 없는 상황이어서 '문화도시'라는 이름이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9년 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도시로 지정된 이후 5년간 모두 150억원을 들여 지역 곳곳의 생활문화 자산을 발굴해왔다. 그 결과 105개 마을에서 500여 개의 미래문화자산을 지정했고, 이를 기록하고 의미를 설명하는 아카이브를 구축해 시민 누구나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귀포시 중앙로의 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은 50년 가까이 운영돼 온 목욕탕 건물을 보존한 공간이다. 지역 생활문화사의 흔적을 인정받아 2021년 '서귀포미래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지난 8월부터 이 아카이브 사이트가 돌연 자취를 감췄다. 서귀포시는 이에 대해 "문화도시 업무를 맡았던 민간 위탁 사업이 종료되면서 운영이 중단됐고, 일부 자료는 블로그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재구축 계획이나 예산 편성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문화도
제주시 도심을 관통하는 제주형 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BRT) 2구간 공사가 당초 계획과 달리 연기되면서 정책 방향을 처음부터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0일 열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당초 이달 시작을 예고했던 제주시 동광로 중앙차로 및 섬식정류장 공사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김영길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도민 불편사항을 보완한 뒤 공사 시점을 결정하겠다"며 "서광로 구간을 시범사업으로 보고 개선점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전 제출된 감사자료에는 '10월 착공 예정'이라고 명시돼 있어 발표 직전에 입장이 돌변한 배경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교통정책을 담당하는 실무 부서가 자료를 뒤집을 이유가 없는 만큼 일각에서는 "오영훈 제주지사 등 도정 차원의 정치적 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부 전문가와 교통정책 비평가들은 오히려 "공사 중단이 잘한 결정"이라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사업 전반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1년 넘게 교통공학자들과 민간 전문가들이 주민 불편과 구조적 문제를 반복적으로 지적했지만 행정이 이를 무시한 채 사업을 밀어붙였다는 비판이 그것이다. 핵심 쟁
청사 공간 부족으로 각 부서가 흩어져 있는 제주도가 옛 제주경찰청사(현 제주경찰청 기동대)를 매입해 행정 조직을 한곳으로 통합한다. 국유재산 교환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초부터 리모델링에 나설 전망이다. 제주도는 최근 기획재정부 차관 주재로 열린 국유재산 협력회의에서 옛 제주경찰청사를 매입하기 위해 도의 공유재산과 교환하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21일 밝혔다. 협의가 마무리되면 내년 초까지 교환이 완료되고, 이후 리모델링을 거쳐 외부 청사에 흩어져 있는 부서를 한곳에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제443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경심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도청이 1청사 본관과 별관, 2청사 본관과 3개 별관, 3개 외부청사 등으로 나뉘어 있어 도민들이 어느 건물에 어떤 부서가 있는지 알기 어렵다"며 "행정 효율성과 대면 보고 품질이 떨어지는 만큼 통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이에 대해 "하나의 통합청사를 신축하기는 여건상 어렵지만 대안으로 옛 제주경찰청사 본관동 매입을 위한 협의를 기재부와 진행하고 있다"며 "2019년부터 이어진 협의가 최근 들어 본격화돼 현재는 정리
제주도 감사위원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둘러싼 정치적 중립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강기탁 제주도 감사위원장은 20일 열린 제443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하성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서귀포시 안덕면)의 지적에 "잘못한 부분이 맞다. 제가 너무 부족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논란은 강 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롯됐다. 그는 오영훈 제주지사가 '가성비 높은 제주관광 만들기' 정책의 일환으로 도내 한 갈치요리 전문점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들었다는 기사를 "제주 은갈치 조림이 1만9000원!"이라는 문구와 함께 공유했다가 정치적 편향 논란이 일자 글을 삭제했다. 그에 앞선 지난달 22일에는 서귀포 첫 극장인 옛 관광극장 철거를 두둔하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렸다가 비판이 일자 삭제하고 "경솔했다. 자중하겠다"는 글을 다시 올리기도 했다. 하 의원은 "감사위원장은 행정 전반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공직자의 위치를 고려할 때 성급한 SNS 활동은 무책임한 일이다. 도민들이 지켜보는 자리인 만큼 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이에 대
제주도가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노형오거리 공중보행로 추진 결정' 보도와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실제로 공중보행로를 포함한 다양한 입체화 방안을 공식 검토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7일 설명자료를 통해 "노형오거리 교통개선 입체화사업과 관련해 공중보행로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는 도로법 개정 이후 경제성 검토와 도민 의견 수렴을 거쳐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노형오거리는 제주공항과 서귀포를 연결하는 핵심 교통축이다. 출퇴근 시간대와 관광 성수기마다 상습 정체가 반복되는 구간이다. 도는 2019년 6월 '도시교통정비 중기계획'에 입체화 사업 필요성을 반영한 뒤 2023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노형오거리 교통개선 입체화 건설사업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했다. 이 용역에서 지하차도, 고가차도, 공중보행로 등 복수의 대안이 제시됐다. 경제성과 타당성 등을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가 '공중보행로 추진 결정은 아니다'라고 밝히면서도 공식 용역에서 보행로 건설을 포함한 안을 검토한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문제는 사업 추진의 전제 조건이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내년 기초자치단체 도입 불가를 선언하며 논의가 중단된 제주도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 도가 최근 각 부서에 업무 매뉴얼 작성을 지시하면서 내부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이남근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은 20일 제주도의회 제443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도가 각 부서에 '10월 24일까지 기초자치단체 설치 준비를 위한 업무 매뉴얼을 작성하라'는 공문을 보낸 사실을 언급하며 "여러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 사안이 행정의 최우선 순위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9월 각 부서에 '업무 이관 매뉴얼 작성' 요청이 내려왔다"며 "공문에는 '4월 도지사가 매뉴얼 준비를 지시했고, 7월 행정부지사가 직능별 특성을 반영하라고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문 배경에는 '지역 주도 제주형 기초자치 설치가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돼 출범이 가시화됐다'는 표현이 있는데 논의가 멈춘 상황에서 '가시화'라는 표현이 적절하냐"고 따졌다. 강민철 제주도 기초자치단체설치준비단장은 이에 대해 "가시화라는 표현은 시기적인 의미에서 쓴 것"이라며 "2010년 이후 여러 차례 제도 개선을 요구했으나 수용되지 않았고 이번에 국정
민선 8기 제주도정의 핵심 공약인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둘러싸고 지역 언론인들의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균형발전 효과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20일 제주도기자협회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 '기초단체 설치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44.0%,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47.7%로 팽팽하게 갈렸다. 기초단체의 적정 행정구역을 묻는 질문에는 절반에 가까운 50.5%가 '2개'라고 답했고, 도정이 홍보해온 '3개'는 22.9%에 그쳤다. 균형발전과 도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4.6%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은 31.5%에 불과했다. 제2공항 건설 추진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응답자의 61.1%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고, '필요하다'는 의견은 34.3%였다. 추진 방식에 대해서는 72.9%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답했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17.8%에 그쳤다. 도민 자기결정권 행사 방식으로는 '주민투표'가 60.2%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도의회 동의권(14.8%), 숙의형 공
제주항이 무역항 지정 57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 상선을 맞이하며 제주~중국 칭다오 간 정기 항로를 개설했지만 운영 초기부터 재정 부담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물류비 절감이라는 성과 뒤에 막대한 세금 보전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지난 18일 제주항 10부두에서 '신 해양 실크로드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칭다오 신규 항로 개설 기념식을 열고 국제 화물선 'SMC 르자오호'의 첫 입항을 알렸다. 이번 항로 개설로 제주산 삼다수와 냉동 수산물의 수출길이 확대되고, 기존 부산항 경유 대비 물류비가 60% 이상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경제 효과 뒤에 숨겨진 막대한 세금 투입 구조를 문제 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도는 신규 항로 운영을 위해 중국 선사에 1TEU(20피트 컨테이너)당 약 500만원의 손실 보전금을 지급하고 있다. 첫 운항 사례만 보더라도 수출입 업체는 기존 대비 약 6500만원을 절감했지만 도민 세금에서 보전된 금액은 2억5000만원 이상(크레인 하역비 제외)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한 번 운항에만 2억5000만원의 세금이 들어간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이 독립영화 '건국전쟁2'를 옹호하며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왜곡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허위사실 유포 처벌 강화와 유가족 지원 확대를 골자로 한 4·3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8일 "협치를 내던진 제1야당 국민의힘이 제주4·3의 진실을 왜곡하고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제주도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국민의힘이 '건국전쟁2'와 같은 왜곡된 영화에 박수를 보내며 다양한 관점이라는 이름으로 희생을 조롱하고 있다"며 "이는 3만명의 제주4·3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이자 10만명의 유가족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단호히 맞서 제주4·3을 모욕하는 국민의힘을 제로(Zero)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춘생 의원이 발의한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4·3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행위를 처벌하겠다"며 "국가의 책임을 강화해 유가족 지원 체계를 확립하고, 제주의 아픔이 왜곡과 정쟁의 재료로 사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 위원장은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