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식 상황실장. 새벽 5시, 밤새 잠을 뒤척이다 일어나 앉았다. 어제 밤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바람까지 불어 아무리 전기장판과 핫팩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도 시린 공기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이 새벽에 잠을 못 이루고 앉은 이유는 단지 찬 공기 때문만은 아니다.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여러 상황들에 대한 상념이 정신을 또렷하게 만든다. 특히 내일은 제주도의회의 공론화지원 특위구성 결의안에 대해 가부간 최종 결정이 이뤄지는 날이다. 도의원들의 양식을 믿으면서도 들려오는 이런저런 풍문들 때문에 혹시나 하는 불안이 인다. 따라서 제주도의회 의원들에게 특별히 호소하고자 이 글을 쓴다. 내일 의원들이 누르는 버튼 하나하나가 제주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역사적인 결정을 구성하게 될 것이다. 제주도민의 삶과 제주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제2공항 문제에 대해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대로 따라가느냐, 아니면 우리 도민들이 스스로 결정의 주체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느냐가 제주도의회 의원들 손에 달려있다. 제주 제2공항은 단순한 하나의 시설이 아니다. 제2공항이 지어지면 제주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선택지를 닫아버린다.
▲ 박찬식 전 제주도행정부지사 서울중앙지검은 9월 5일 입법로비 창구역할을 한 혐의로 김재윤 의원을 구속기소했다. 김 의원은 2013년 8월 SAC(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김민성 이사장으로 부터 법 개정입법로비 명목으로 1000만원을 받는 등 금년 5월까지 5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이미 구속된 상태다. 중앙지검은 입법로비 창구역할을 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했다. 지난 9월 5일자 한국일보와 연합뉴스가 상세히 전하고 있다. 김 의원은 서울특급호텔, 김 이사장 실, 의원회관 사무실, 압구정동 H아파트 앞에서 돈을 받았고 청와대 수석비서관에게 교육부반대의견을 재검토해달라고 전화 청탁했다고 한다. 또한 김 의원은 당시 국방위원임에도 명칭개선 간담회에 참석하여 교육부와 고용노동부 직원들에게 법 개정필요성을 설명하였고 김 이사장과 함께 조문 다녀오는 길에 법사위 위원들에게 법안통과 부탁문자를 보냈다는 것이다. 그런데 김 의원은 “돈을 받지 않았다. 정의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입증하겠다. 거짓이 저를 치고 압제해도 정의로운 국민이 거짓의 올무(올가미)에서 저를 구해주리라 믿는다.”라는 성명을 이미 발표했다. 현재 결백을 주장하면서 옥중 단
▲ 박찬식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 조선시대에 왕 직속으로 국가기강을 바로잡는 사헌부(司憲府)가 있었다. 이 기관의 관원들은 존경과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스스로 엄정, 청렴, 검소하였기 때문이다. 사헌부는 오늘날 검찰청에 해당된다. 사헌부 관원은 왕의 이목지신(耳目之臣)이 되어 여론을 직소하고 정치를 비판한다. 나라의 기강지신(紀綱之臣)이 되어 관료의 비리를 감찰, 처벌, 예방하어 사회기강을 확립하였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검찰은 어떤가? 김영삼 민주화 정부이후 이명박 정부에 이르기 까지 대통령 아들, 친형 등의 비리로 윗물이 혼탁해지자 정치인, 공직자, 기업인은 물론 검찰권을 행사하는 검사까지 흐려졌다. 일부 국민들은 검찰기관을 두려움과 선망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여성피의자성추행검사, 스폰서검사, 뇌물검사, 벤츠검사, 항명검사, 슬롯머신고검장, 별장성추문법무차관, 혼외자검찰총장, 음란검사장 등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검사의 자질까지 의심하고 있다. 최근 김수창 전 검사장은 자신의 성명과 음란행위에 대해 의도적으로 허위 진술했다. 서울기자회견에서도 “임지인 제주에서 황당하고 어이없는 봉변을 당했다.”면서 자신은 그런 행위
▲ 박찬식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 고시 합격기는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지침서다. 필자는 10년 전에 원희룡 지사의 사법고시 수석합격기를 감명 깊게 읽었다. 이중 잊을 수 없는 내용을 소개한다. “책을 정독하면서 개념이나 법리가 나오면 그 개념과 법리의 연관체계를 생각하고 앞 페이지 또는 다른 책과 서로 내용을 연결시켜 머릿속에 완전히 그려질 때 까지 이해하고 정리한다.”는 것이다. 한 개의 나무만 보지 않고 전체의 숲을 형성하는 여러 종류의 나무끼리 연관시켜 이해하고 판단하는 방법이다. 학력고사 전국 1위, 사법고시 수석합격의 비결이다. 앞으로 이런 사고방식으로 도정을 수행하면 전국 1등 도지사가 될 것이다. 그런데 원 지사는 제주시장에 대하여는 일개의 나무만 보고 시민과 공무원의 뜻을 전체의 숲과 연관시켜 전 도민의 눈높이에 맞는 결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 감사결과가 발표된 지 수일이 지나도 침묵하고 있다. 도의회와 정당도 마찬가지다. 1인 시위자, 경실련, 주민자치연대만도 못하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31일 감사결과 제주시장의 각종 불법행위와 특혜의혹은 사실로 확인되었다. 시장은 “의도하지 않아도 결국 불법건축을 한 꼴이
▲ 박찬식 전 제주도행정부지사 우근민 지사 불출마는 어려운 용단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오후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세월호 여객선침몰 사고현황을 보고 받고 “제주로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이 불행한 일을 당하게 되어 참담하다. 생존자를 빨리 구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하였다. 같은 시간대에 새누리당 원희룡 도지사후보는 성명을 통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구조해야한다. 안산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사망자에게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바쁜 가운데 시야를 널리 보고 있다. 이렇게 대통령과 원 후보가 제주행 여객선 승객 구조에 관심을 갖고 애도와 위로를 표하는 시간에 우근민 지사는 신구범 전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차 한잔하자고 하여 지사 집무실에서 서로 웃으면서 만나 30분간 환담하였다. 현실감각과 상황에 대한 긴장감이 없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290여명이 실종된 제주행 여객선 사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시간에 박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같이 하는 우 지사는 관광객 사망자를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성명을 낼 생각은 하지 않고 두 분의 화해에만 관심을 가졌다. 오랜
▲ 박찬식 새누리당 제주도당고문 지난 10월 31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김용하 새누리당 도당 상임고문 등 대표자 40명은 우근민 지사의 입당반대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필자도 대표자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새누리당 도당 고문자격으로 참석하였다. 이 자리에서 김용하 도당 상임고문은 우 지사의 입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에 치명적인 악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하고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하여 의견을 모아 입당반대 입장을 밝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당내 일각에서는 “이는 도당 입장이 아니며 경쟁자입당 반대는 초반부터 경선취지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이다. 대표자는 김 전지사의 최측근 지지자로서 사심이 있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는 당직자들이 새누리당을 위한 충정심에서 나온 발언으로서 그 만큼 당내 민주화가 된 것으로 본다. 그런데 이만큼 당내 민주화가 되어 여러 의견이 나옴에 따라 도민들에게 당내 갈등으로 비춰지고 이는 새누리당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으므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한마디 하고자 한다. 이날 참여한 대표자 40명은 김 전 지사의 정책을 지지하는 것이지 개인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
제주도행정체제개편위원회(위원장 고충석)는 행정시장직선제를 내년부터 시행가능한 점을 감안하여 우근민 지사에게 채택할 것을 권고하였다. 우 지사는 “도지사 독단으로 할 일이 아니라 도민 여론을 듣고 결정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도민보고회를 개최하여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행개위는 제주특별자치도설치 및 국제자유도시조성을 위한 특별법을 연내 개정하여 행정시장직선제에 관한 조항을 신설하면 내년 지방선거 때 시행할 수 있다고 보고 권고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 도의회, 각 정당을 비롯한 도민들은 권고안과 관련하여 입장을 밝히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 권고안은 현법에 근거가 없기 때문에 헌법 개정을 하지 않은 한 내년 지방선거 때에는 물론 다음 도정에서도 실현이 불가능하므로 고민할 필요는 없다.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행정시장 직선제가 가능하다면 자치단체가 아닌 읍면동장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약만 하면 직선제로 할 수 있고 타 시도에서도 특별법을 제정하여 읍면동장 직선제를 실시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헌법은 그렇게 허술하지 않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직선제는 국민의 직접선거로 선출하되 선거관련 사항은 법률(공직선거법)
▲ 박찬식 전 제주도행정부지사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박희수 의장은 작년 12월 본회의장에서 주변국가와의 마찰 등을 이유로 ‘이어도의 날 지정조례 안’의 상정을 직권으로 보류했다. 특히 올해 2월 28일 오전에는 기자회견장에서 ‘제주특별법 5단계제도개선안’을, 오후에는 본회의장에서 ‘지하수개발 이용시설변경허가 동의안’을 직권으로 상정 보류했다. 이로 인해 도민사회에서는 박 의장에 대해 “민의를 수호한 마지막 보루로서 역할을 했다”고 극찬하는 도민들이 있는가하면 “독단의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혹평하는 도민들도 있다. 필자는 중앙과 지방에서 자치행정을 경험했고 도의회 사무처장직을 역임했던 공직자의 입장에서 잘못을 따지고 특정인을 비방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조속한 지방자치제의 정착과 제주발전을 위해 한마디 아니 할 수 없다. 박 의장이 3개 안건을 직권으로 상정 보류한 취지와 사유는 충분히 납득이 된다. 그러나 상임위원회에서 심의통과 된 안건을 법적 근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직권 보류한 것은 위법 부당한 월권행위이라고 본다. 법질서 확립차원
▲ 박찬식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 1985년 핵무기확산금지조약(NTP)에 가입한 북한은 2003년 NTP를 탈퇴하고 2005년 핵무기보유를 선언했다. 그 후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2009년 5월 2차 핵실험을 했다. 북한은 최근 3차 핵실험을 계기로 소형핵폭탄을 탑재한 미사일을 실전배치할 정도로 전력을 강화하고 재 남침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는 그동안 북 핵 대응책과 6자회담이 실패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1992년 노태우 정권 당시 한반도비핵화에 관한 남북공동선언은 북한의 핵개발 은폐와 우리나라의 핵개발 포기를 유도하기 위한 북한의 기만전술이다. 또한 “3차 핵실험은 미국을 겨냥한 핵 실험”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는 우리나라도 핵을 보유할 것을 우려해서 안심시키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 김영삼 정부는 1993년 북한이 NTP를 탈퇴할 무렵 북핵문제를 미국에 넘기고 관심이 없었다. 김대중 정부는 북한이 핵 개발하는 것을 알면서 4억5000만 달러를 제공하였다. 방북 중에 핵문제와 인권문제를 제기 않아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노무현 정부는 한미연합사를 해체해서 핵 억지력을 약화시켰다. 역대 정부와 정치권은 칼 가진 사람을
▲ 박찬식 전 제주도행정부지사 중국 송나라 태종 때 재상 구양수는 “정치는 백성의 병을 고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왕의 능력과 관계없이 백성이 불만을 품지 않으면 그것이 좋은 정치라는 뜻이다. 이 병은 정치인의 무능으로 백성들이 어렵게 사는 민생고라는 병과 정치인의 부정부패로 백성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민생불만이라는 병이 있다. 우리나라는 5.16군사혁명 이후 박정희 대통령이 국가기강을 바로잡고 법질서를 확립하였기 때문에 산업화 과정에서 부정부패가 거의 없었다. 부동산가격과 물가가 안정된 상태에서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하였다. 그 당시 일부 국민들은 불만이 있었으나 대통령, 정치인, 공무원들이 기업체보다 적은 봉급을 받으면서도 깨끗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민들은 가난하게 살았으나 새마을 운동과 조국근대화운동에 적극 동참하였으며 어려운 일을 하면서도 그나마 행복했었다. 그러나 1980년대 초부터 시작된 민주화 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으로 국민들은 더욱 어렵게 되었다. 전두환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비서실 직원과 친인척은 물론 봉급을 많이 받는 정치인과 고위공직자들의 부정부패는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 박찬식 전 제주도행정부지사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의 18일 전격사퇴를 계기로 문재인, 안철수 대선후보는 후보등록 기간 이전(11.24)에 단일화하기로 합의하였으나 단일화 과정의 구체적인 방법이 마련되지 않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국민들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야권의 단일화된 후보1명과 여권후보 1명의 공약을 집중 비교 해보고 자질을 검증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 그런데 단일화가 안 된 상태에서 3명의 후보를 비교하도록 하는 것은 국민에게 오히려 혼선만 주기 때문에 국민의 알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고 보아 안타깝게 생각 한다 . 그동안 안철수 후보의 끈질긴 정치혁신 요구로 민주통합당의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등 정당이 무력화될 뿐만 아니라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정당의 자존심마저 버리고 무소속후보에게 끌려 다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점을 감안 할 때 야권후보 단일화는 과연 누구를 위한 단일화인지 알 수 없다. 지난 16일 ‘안철수 양보 론’으로 정면충돌 했던 두 후보가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전격 사퇴로 단일화협상을 즉각 재개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나 이는 국민들이 안철수 후보의 행보와 진정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 박찬식 전 제주도행정부지사 지난 10월 29일 제주특별자치도 행정체제개편 도민토론회에서 최영출 충북대 교수는 1안 시장직선제(의회 미구성), 2안 기초자치단체 부활(시장직선,의회구성)이라는 용역결과를 발표했다. 최 교수는 세 번의 도민여론조사를 통해 이러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했다. 민원처리의 신속성과 주민편의를 강화하고 집중된 도의 권한을 분산하기 위해서는 1안 또는 2안으로 행정체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정체제는 전체의 숲을 무시하고 한 개의 나무만을 본 판단이라고 생각된다. 현행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의 목적과 입법취지를 간과하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제는 의회구성과 자치단체장이 공존해야만 법인격이 부여되는 데 전혀 법인격이 없는 1안을 제시한 것은 소수의 도민여론에 꿀려 다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으며 학자적인 양심을 저버리고 전 도민의 지적수준을 무시한 판단이라고 생각된다. 본 특별법은 제1조에 명시된 바와 같이 국제자유도시를 효율적으로 조성할 목적으로 제정됐다. 기초자치단체인 시군간의 재정격차를 해소하고 시군 간 균형발전을 촉진함과 동시에 사람, 상품, 자본의 국제적 이동과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