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도입한 디지털 관광증 '제주 나우다'가 발급 개시 한 달여 만에 2만명을 넘어서며 외형상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참여 업체 수와 할인 혜택이 제한적이어서 막대한 예산 투입 대비 소비자 체감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본격 발급을 시작한 나우다는 이달 20일까지 관광객 2만여 명이 가입했다. 나우다는 만 14세 이상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와의 약속(보전·공존·존중)' 서약을 하면 발급받을 수 있는 디지털 멤버십 카드다. 현재 도내 관광지·체험시설·식음료점·소품가게 등 160여 개 업체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연휴 기간 제주공항 부스에서 발급 이벤트를 진행하고, 내년에는 쓰담달리기(플로깅)·고향사랑기부·탐나는전과 연계해 '제주 사랑 마일리지(가칭)'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장의 평가는 다르다. 제주 관광업계 업체 중 160여 곳만 참여하고 있어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할인 폭도 크지 않아 관광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도가 올해부터 3년간 110억원을 투입할 계획인 점을 고려하면 정책 설계가 소비자 수요와
추석을 맞아 제주지역 5개 전통시장에서 농축산물 구매 시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행사가 진행된다. 제주도는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도내 전통시장에서 국산 농축산물 구매 시 1인당 최대 2만원 한도 내에서 구매금액의 30%를 온누리 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동문시장, 서귀포매일올레시장, 화북종합시장,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서귀포향토오일시장 등 5곳에서 환급행사가 이뤄진다. 환급 기준은 구매금액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3만4000원 이상 6만7000원 미만 구매 시 1만원, 6만7000원 이상 구매 시 2만원의 온누리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수산물의 경우 도내 전통시장 9곳에서 환급행사가 진행된다. 제주동문 재래·수산·공설시장, 도남시장, 보성시장, 서문공설시장,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모슬포중앙시장, 서귀포향토오일시장 등이 참여한다. 순회형으로 참여하는 제주시민속오일시장과 한림민속오일시장에서는 각각 찾아가는 버스 환급처가 운영된다. 원물의 70% 이상이 국내산인 가공품도 환급 대상에 포함된다. 하지만 일반음식점 구매분과 제로페이상품권으로 구매한 수산물, 정부비축품목, 수입산 수산물은 제외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서귀포시가 옛 서귀포 관광극장 철거에 나서자 지역사회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오순문 서귀포시장이 안전 문제를 이유로 철거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와 시민단체는 "졸속 행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24일 서귀포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관광극장은 설립 후 65년 동안 보강 공사를 거듭했지만 안전사고 위험은 해소되지 않았다"며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주민, 도의원, 문화예술단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점에 전반적으로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폭넓게 반영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또 건축사회 등이 제기한 보존 필요성에 대해선 "희소성과 미학적 가치가 있다는 주장에 공감하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철거 과정에서 공유재산 심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멸실은 1억 미만 행정재산이라 심의를 받지 않았다"며 "담당자가 심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극장 내 남아있던 영사기와 필름 자료가 철거 과정에서 함께 사라진 것에 대해선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홍명환 전 제주도시재생센터장은 이에 대해 "도시재생 차원
제주 조천체육관 지붕에서 구조적 결함이 발견되면서 올해 말까지 예정된 모든 행사가 취소됐다. 내년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와 장애인체육대회 준비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24일 제주도와 제주시 등에 따르면 조천체육관 천장에서 균열과 처짐 현상이 의심돼 긴급 안전진단을 진행하기로 했다. 조천체육관은 내년 제주에서 열리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농구 경기와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슐런 경기가 예정된 주요 경기장이다. 문제는 시설 보강 작업 과정에서 불거졌다. 체육관 내부 폐쇄회로(CC)TV 연결 전선이 끊어진 사실이 확인됐는데 원인으로 천장 처짐 현상이 지목됐다. 현장을 점검한 시설 관계자들은 천장 일부에서 미세 균열을 발견했고, 지붕 남쪽 방향으로 움푹 들어간 외관상 처짐 현상도 확인됐다. 이에 제주시는 이달부터 11월까지 예약된 30건의 체육대회와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주최 측에는 일일이 연락해 사실을 알렸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2025년 제주시지회 지체장애인 두리모아' 행사는 부득이하게 인근 실내게이트볼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조천체육관은 1998년 제79회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건설된 체육시설이다. 연면적 1916㎡에 경기장 면적은 749㎡, 관람석
28명의 세입자를 상대로 전세사기를 벌인 4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방법원 형사3단독 김희진 부장판사는 24일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40대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함께 불구속 기소된 부친 70대 B씨에게는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부자 관계인 이들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서귀포시에서 다세대주택 4채를 신축하고 세입자 28명으로부터 모두 21억원 상당의 전세보증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 결과 A씨는 대부분의 범행을 주도했다. 편취한 보증금은 생활비와 채무 변제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물 명의자인 B씨는 아들에게 명의를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세입자 중 일부는 개별 피해금액이 최대 1억9000만원에 달했다. 전체 피해액 21억원 중 현재까지 회수된 금액은 2억원에 불과하다.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들은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들에 대한 엄벌을 호소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 A씨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무분별하게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며 "피해자 상당수가 사회 초년생이고, 전세보증금이 곧 전 재산이었다는 점에서 충격과 고통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을 인정하고 자백한 점은
제주도는 추석 연휴 기간 연안여객선 이용객 증가에 대비해 항만 특별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다음 달 3일부터 9일까지 제주항 해운항만과 제주항만관리팀 내에 특별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한다. 도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귀성객 등 입도객의 불편 사항에 대해 현장에서 즉시 조치가 가능하도록 대응할 계획이다. 여객터미널과 항만 내 주요 시설물에 대한 사전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항만 근로자·하역사와의 비상 연락망을 유지해 물류 수송에도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제주와 다른 지방을 연결하는 6개 해상 항로에는 8척의 연안여객선이 투입돼 약 8만9917명이 바닷길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추석 연휴 기간 특별대책 상황실 운영을 통해 제주를 찾는 귀성객과 관광객이 제주항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필리핀 해상과 일본 남동쪽 해역에서 동시에 발생한 제18호 태풍 '라가사'와 제19호 태풍 '너구리'가 북상하고 있다. 한반도에 직접 영향은 없지만 전국에 가을철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한 '라가사'는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시속 210㎞에 이르며 강풍 반경만 400㎞에 달한다. 현재 중국 남부를 향해 이동 중이며 대만과 베트남 일부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각 일본 남동쪽 해상에서는 '너구리'가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 중이다. 두 태풍 모두 강도가 강력하지만 북쪽에서 내려온 건조한 공기가 이들의 진로를 차단해 제주도와 한반도에는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태풍의 간접 효과다.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수증기가 맞물리면서 서해상에 정체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충남과 호남 지역에는 100㎜ 이상, 수도권과 강원 북부에는 최대 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기압부 이동 경로의 초입에 위치한 제주도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극한 강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름철에도 국지성 집중호우로 피해가 컸던
제주에서 술에 취한 관광객이 운전하던 차량이 상가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음주운전 혐의로 20대 여성 관광객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7시 40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일대에서 렌터카 승용차를 몰다 상가 건물 1층 약국 출입구를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넘어선 상태였다. 다행히 건물 안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출입문과 외벽 일부가 파손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신 뒤 상가에 주차하려다 실수로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남부와 동부 해안 지역에 밤사이 열대야가 이어지며 기록을 다시 썼다. 2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성산(동부)은 최저기온 25.9도, 서귀포(남부)는 25.7도를 기록해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올여름 제주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서귀포 75일, 제주 70일, 고산 52일, 성산 47일 등으로 집계됐다. 서귀포는 1961년 관측 이래 최다 기록을 매년 경신하고 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의 68일이었다. 고산 역시 지난해 경신한 최다 기록(51일)을 넘어섰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안팎까지 오르며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수면에 어려움을 주는 등 무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1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24일 특검팀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지난 23일 오전 9시 53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짧은 입장을 밝힌 뒤 조사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2일 특검 수사가 개시된 지 83일 만이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을 상대로 ▲채상병 사망 사건 초동수사 결과 결재 과정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2023년 7월 30일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수사 기록 이첩 보류 지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조사 과정에서 이 전 장관 측은 기록 이첩 보류가 "신중한 검토 차원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전 장관 변호인은 "제주지검에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회수한 사례가 있다"며 "결재권자는 생각이 바뀌면 결정을 바꿀 수 있다. 그게 법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직접 수사 기록 회수나 수사에 관여한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변호인이 언급한 '제주지검 영장 회수 사례'는 과거 검찰 내부에서 논란이 된 사건이다. 2017년 6월 제주지검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법원에 제출됐다가 김한
제주 주택가에서 한 주민이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면서 인근 차량들이 새 배설물 피해를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24일 '제주 노형동, 할머니 비둘기 급식 수년째, 차량 새똥 피해 극심'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동네에서 비둘기 먹이를 주는 할머니 때문에 차주들이 큰 피해를 본다"며 주차 차량이 오물로 뒤덮인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차량은 주택가 도로변에 주차돼 있었으나 하얀 배설물로 심하게 얼룩져 있었다. A씨는 "이틀 만에 이 지경"이라며 "2~3년 전부터 같은 일이 반복돼 직접 찾아가 항의했지만 잠시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해당 집 앞 전깃줄에만 비둘기 수십 마리가 몰려 있고, 그 아래 차량은 새똥에 그대로 노출된다"며 "동네 주민들은 피해를 우려해 주차를 피하지만 상황을 모르는 외부 차량은 심각한 피해를 본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사연에 네티즌 반응도 거세다. "이 정도면 사실상 테러다", "비둘기 먹이 주는 것 자체가 불법 아니냐", "차주들만 피해 본다"는 등 불만이 잇따랐다. 한편 환경부는 2009년 비둘기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도심 등 일부 장소에서 비둘기에게
제주도교육청은 23일 교육부 지정 항공우주 분야 협약형 특성화고인 '한림공업고등학교'의 교명을 '한림항공우주고등학교'로 변경하는 내용의 제주도 도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다음달 13일까지 의견을 수렴한다. 제주도의회에서 조례안이 의결되면 내년 3월 1일부터 한림공고는 한림항공우주고로 불리게 된다. 한림공고는 지난해 5월 협약형 특성화고로 지정되고 나서 올해 신입생을 포함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동문 등 932명을 대상으로 학교명 변경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71.5%가 찬성했다. 한림공고는 제주도, 제주도의회, 제주대, 제주테크노파크, 한화시스템과 협약을 체결하고 '항공우주 기술 인재를 키우는 미래형 학교'라는 비전으로 항공우주 분야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다. 이번 입법 예고에는 국토 최남단인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에 있는 '가파초마라분교장'의 명칭을 '대정초마라분교장'으로, '가파초'를 '대정초가파분교장'으로, '가파초병설유치원'을 '대정초병설가파분교장유치원'으로 각각 변경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는 가파도에 있는 가파초 학생 수가 줄어 가파초 역시 분교장으로 격하되기 때문이다. 현재 가파초 학생 수는 4명이다. 최근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