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가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제주상공회의소가 추석을 앞둔 지난 10~11일 제주시내 재래시장에서 제주용품을 중심으로 물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를 준비하는데 4인 가족을 기준으로 21만7000원선이 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0여만 원보다 8.4%나 상승한 것이다.
이는 각종 과실과 나물채소류, 육란 및 수산물, 가공식품 등 27개 품목이 오른다는 걸 가정해 산출한 금액이다.
품목별로는 과실류와 채소류, 수산물류에서 수확량(어획량) 감소로 인한 가격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축산물류에서는 지난해 추석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과실류의 경우 사과는 지난해보다 20% 오른 1만5,000~2만원 사이에서 가격대가 형성됐다. 밤도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30% 상승한 8,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단감은 아직 판매되고 있지 않지만 상인들은 25%상승한 7,000~1만3,000원 사이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과실류는 지난해보다 12.2%증가한 7만3,500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나물채소류의 경우 일부 품목에서 평상시 가격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채소류는 1.3% 오른 3만9,500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밀가루와 두부, 청주, 송편 등 가공식품은 지난해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가공식품류는 지난해보다 6.1% 상승한 2만2,500원으로 예상된다.
소고기(산적, 등심·600g)는 지난해 2만원와 비슷한 1만98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돼지고기(오겹·600g)는 최근 수요증가로 지난해 1만2600원 보다 4.8% 상승한 1만32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수산물은 최근 저수온 현상으로 오징어 어획량이 50%나 감소해 가격이 50% 상승한 7,5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 및 수산물은 지난해보다 평균 8.2% 상승한 8만2,000원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추석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태풍 ‘무이파’로 인해 높은 추석물가를 기록했던 것과 유사하게 올해도 지난달 말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평상시보다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최근 몇 해 동안 추석 명절 전 이상기온으로 인한 태풍 피해와 어획량 감소로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등 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물가안정을 위해 추석명절 물가대책반을 운영해 원산지표시 및 가격표시 위반 등을 철저히 관리·감독을 실시하고 성수품 공급·출하량을 늘리는 등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과 정이 가득한 재래시장을 찾아 지역 내수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최근 대형유통업체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목상권 소상인들의 가슴에 훈풍이 불도록 많이 애용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