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2일 개봉해 첫사랑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영화 ‘건축학개론’(감독 이용주). 개봉 두 달 만에 전국 관객 400만 명을 불러 모았다. 이 영화에 등장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인 영화 속 집이 허물어지고 있다.
여주인공 ‘한가인’의 제주도집으로 등장한 이 집은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2976번지에 위치해 있다. 바다를 향해 커다란 창문이 있고, 지붕위엔 푸른 잔디가 깔려 있다. 밤이면 천장으로 별빛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제주올레 5코스인 위미리 해안가에 자리 잡은 세트장 건물이다.
영화 속 이혼녀가 된 한가인이 20대 초반 자신의 첫사랑 ‘엄태웅’을 찾아가 제주도에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해서 지어진 집이다. 영화 속처럼 원래 지어진 건물을 리모델링해 가설건축물로 마무리 된 세트장이다. 영화의 구 소장(배우 박수영분)인 건축가 구승회씨의 작품이다.
그런데 최근 이 건축물이 철거되고 있다. 현재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철거가 마무리 됐다. 영화 속 첫사랑 연인을 엮어줬던 그 건축물이 왜 철거됐을까?
세트장인 건축물 철거는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다. 영화 제작사인 명필름은 이 세트장을 철거하고 새롭게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짓는다.
영화 흥행에 제작사는 이 건물을 새롭게 활용하기 위해 재건축키로 한 것이다. 철거 계획이 됐고, 지난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피해도 입었다. 제작사는 지난 5월 건축허가를 받았다.
내·외부의 모습은 원래 그대로 다시 지어지게 된다. 새롭게 지어진 건물에는 카페와 갤러리가 들어선다. 1층에는 카페로 운영된다. 위미 앞바다가 훤히 보이는 넓은 창을 배경으로 영화 속 주인공의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2층은 영화 속 소품과 필름 등을 전시하게 된다. 지금은 구형이 된 커다란 CD플레이어도 전시될 예정이다.
명필름 관계자는 “원래 철거계획이 있었다”며 “원래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지어졌지만 가건축물이다. 원래 설계대로 다시 지어진다”고 말했다.
다시 지어지는 건축물은 오는 11월 오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