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종합병원들이 진료공간 확보 등을 이유로 장례식장 운영을 잇달아 중단하면서 공공 장례시설이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제주대병원 장례식장의 전경이다. [네이버 로드뷰 캡쳐]](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521/art_17478634541667_2042ac.jpg)
제주지역 종합병원들이 진료공간 확보 등을 이유로 장례식장 운영을 잇달아 중단하면서 공공 장례시설이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22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지역 공공의료기관인 제주의료원에 이어 제주대병원도 장례식장 폐업을 결정하면서 제주시 관내 장례식장은 모두 민간 체제로 전환됐다.
제주의료원은 2000년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 부지(870㎡)에 장례식장을 개소해 2개 분향실과 10개 안치실을 갖춘 260명 수용 규모의 시설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이용률이 해마다 감소했고, 결국 운영 24년 만인 지난해 말 폐업했다. 기존 장례식장 공간에는 투석실을 신설해 의료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제주대병원도 다음달 30일부로 장례식장의 문을 닫는다. 2009년 개소한 이 장례식장은 연면적 2316㎡ 규모로 5개 분향소와 10개 안치실을 갖추고 있다. 병원 측은 의료공간 확보가 더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폐업을 결정했다.
기존 장례식장 건물은 본원 내 흩어져 있던 비진료 부서를 재배치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확보된 본원 공간에는 병상 중심의 진료시설과 의학연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제주대병원은 이 과정을 추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하기로 했다.
제주대병원까지 폐업하면 도내 종합병원 중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곳은 S-중앙병원 한 곳만 남게 된다. 앞서 한국병원은 2016년, 한라병원은 2018년, 한마음병원은 2020년 각각 장례식장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이로써 도내 공공 장례시설은 서귀포의료원 장례식장 한 곳만 남게 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