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의 기본설계 용역을 과거 사전타당성 조사에 참여했던 업체가 다시 맡게 되면서 지역 시민사회에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제2공항 예정지의 위성사진이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314/art_17434051106279_f84549.jpg)
제주 제2공항 건설의 기본설계 용역을 과거 사전타당성 조사에 참여했던 업체가 다시 맡게 되면서 지역 시민사회에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비상도민회의)는 31일 성명을 통해 "제2공항 기본설계 용역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최근 진행된 설계업체 선정 과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제주지방항공청은 지난 25일 제2공항 기본설계 용역사로 유신 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기본설계 용역에는 유신 컨소시엄을 비롯해 동명기술공단종합건축사사무소,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등 모두 5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에 설계 용역을 따낸 유신이 지난 2014년 '제주 제2공항 사전타당성 입지선정 용역'도 맡았던 당사자라는 점이다.
비상도민회의는 당시 용역에 대해 "기상자료, 소음 측정, 환경성 평가 등 전반에 걸쳐 부실과 왜곡이 있었다"며 "그 결과 성산이 후보지로 선정됐고, 이는 지금까지 논란의 불씨가 되어왔다"고 주장했다.
또 "기존 제주공항의 수요 감당 가능성을 제시했던 프랑스 ADPi 보고서를 은폐한 전력도 있는 업체"라며 "2018년에도 같은 논란 끝에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서 계약이 철회된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환경영향평가 역시 동일 업체인 유신이 맡고 있다는 점에 대해 비상도민회의는 "설계와 환경 평가를 한 업체가 동시에 수행하는 구조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저버린 결정"이라며 국토부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기본설계 용역에 참여한 도화엔지니어링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 업체는 제2공항 예정지 인근에서 대규모 숙박시설을 추진 중"이라며 "공항 건설로 직접적 이익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업체가 기본설계에 참여하는 것은 명백한 이해충돌"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들은 "국토부가 새 정부 출범 전 사업을 서두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도민을 기만하는 불공정과 탐욕은 이제 멈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