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장기간 개발하지 않은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부지 일부가 결국 강제 환수됐다. 해당 부지는 제주도가 주도하는 ‘제주 푸드테크 클러스터’ 조성 부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네이버 로드뷰 캡쳐]](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310/art_17413092453707_670b8f.jpg)
카카오가 장기간 개발하지 않은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부지 일부가 결국 강제 환수됐다. 해당 부지는 제주도가 주도하는 ‘제주 푸드테크 클러스터’ 조성 부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7일 카카오가 보유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3만7059.2㎡(약 1만1200평) 부지를 조성 원가인 48억원에 환수했다고 밝혔다.
JDC에 따르면 카카오는 2007년 당시 통합 이전을 결정한 다음커뮤니케이션 시절,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12만7873㎡ 규모의 부지를 매입했다. 이는 전체 산업시설용지의 30%를 차지하는 규모다.
JDC와 도는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 유치를 위해 세제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본사 이전을 지원했다. 이에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본사 이전과 함께 IT 연구개발 캠퍼스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2012년 ‘스페이스닷원’이 첨단단지에 문을 열었고, 2014년에는 ‘스페이스닷투’와 직원 보육시설 ‘스페이스닷키즈’가 문을 열었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되면서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었고, 이후로도 예정된 투자 계획은 실현되지 않았다.
카카오는 다목적홀 스튜디오, 제2데이터센터, 워케이션(Workcation) 센터 건립 등을 계획했으나 실제로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다. 이에 JDC는 지속적으로 투자 이행을 촉구했다. 미개발 부지에 대한 환수 가능성도 경고했다.
결국 카카오는 부지 일부를 반환하기로 결정했고, JDC는 스페이스닷원 남쪽에 위치한 3만7059.2㎡ 부지를 회수했다. 환수된 부지는 법적 기준에 따라 조성 원가로 매입됐다.
JDC 관계자는 "토지 활용 방안을 고려해 제주도에 재매각하는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비 확보 등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도는 해당 부지에 가칭 '제주 푸드테크 클러스터'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푸드테크(Food-Tech)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개념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바이오기술(BT) 등을 활용해 식품 생산·유통·소비를 혁신하는 신산업이다.
도는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노후거점산업단지 경쟁력 강화사업'을 활용해 국비 확보를 모색할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당 부지를 푸드테크 산업의 거점으로 조성하면 제주 농업과 관광산업을 연계한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비 확보를 통해 사업 추진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