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아 제주공항이 관광객과 귀성객들로 북적이며 활기를 띠고 있다.
27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던 입도객은 약 3만9000명이었으나 막바지 예약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제 입도객은 4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연휴 초반 사흘간(24~26일)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약 12만명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루 평균 4만명 이상이 제주를 찾은 셈으로, 이는 침체된 제주 관광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연휴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상청은 "연휴 후반기인 27일부터 제주를 포함한 주요 지역에 강풍과 폭설이 예보돼 귀성·귀경길에 혼란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27일 오후부터 제주 해안을 중심으로 순간 최대 시속 70㎞에 달하는 강풍이 예상된다. 제주 산간 지역에는 시간당 5㎝ 이상의 폭설이 내릴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귀성·귀경길이 빙판길로 변할 우려가 큰 만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설 연휴 동안 제주공항은 극심한 주차난과 교통 혼잡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공항의 P1 주차장과 P2 장기 주차장이 연휴 초반부터 만석 상태를 기록하며 이용객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공항 진입로까지 교통 정체가 이어지며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이번 연휴에는 주차장이 유료로 운영되면서 이용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정부 민생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주차장이 무료로 개방됐으나 이번 설 연휴에는 유료 운영 방침이 유지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로 여행온 부모님을 데리러 온 도민 김모씨(29·여)는 "설 연휴를 맞아 부모님이 제주로 여행을 왔지만 시작부터 주차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혼잡을 예측할 수 있었을 텐데 공항 운영에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 설 연휴 제주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연휴 초반 예상보다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관광업계는 긍정적인 신호를 받고 있다.
지난 25일 하루 동안 제주를 찾은 입도객은 4만3631명으로 당초 예상보다 3600명 이상 많았다. 26일 역시 4만명 이상이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관광업계는 예상치를 뛰어넘는 방문객 흐름에 연휴 특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공항 주차난, 기상 변수, 교통 혼잡 등 매 성수기마다 반복되는 문제들은 여전히 제주 관광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러한 불편은 관광객과 도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며, 제주 관광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제주도내 여행사 관계자 고모 씨(46·여)는 "이번 설 연휴는 그동안 침체된 제주 관광시장 회복의 시작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제주관광의 성장을 위해 공공 인프라와 편의시설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제주를 찾을 예상 관광객이 하루 평균 3만~4만명 수준으로 연휴 말미까지 꾸준한 입도객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