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에 반려동물 동반 쇼핑 및 숙박 시설이 증가하면서 제주가 '펫팸족(Pet+Family)'의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제주도 역시 '반려동물 친화공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17일 제이누리 취재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2021년 4월부터 전국 모든 점포에서 5kg 미만 소형견을 이동가방이나 유모차에 태운 경우 반려견 동반 쇼핑을 허용하고 있다.
반면, 이마트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제외한 반려견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일부 지점에서는 반려견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제주도내 이마트 관계자는 "펫팸족 증가 추세에 발맞춰 반려견 동반 쇼핑 가능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내 다수의 매장을 운영 중인 다이소 역시 반려동물 동반 출입을 허용하는 매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장 출입문에는 반려동물 동반 불가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다는 안내 스티커를 부착한 매장이 점차 늘어나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제주도내 다이소 관계자는 "이전에는 고객들이 반려동물을 안고 몰래 들어오거나 직원들이 알고도 모른 척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부터 각 지점별로 반려동물 동반 정책을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동반 가능 매장이 빠르게 확산된 것이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제주에선 관광 중심 지역답게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을 위한 숙박 시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중 특급호텔인 메종 글래드 제주는 '펫팸족'을 위한 맞춤형 호캉스 상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로 놀로와 패키지’는 반려견과 반려인이 스트레스 없는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설채현 수의사가 이끄는 ‘놀로 동물 행동클리닉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반려견의 행동 특성을 분석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메종 글래드 제주는 반려견과 함께 인룸 조식을 즐길 수 있는 ‘퍼펙트 모닝(Paw-fect Morning) 패키지’를 내년 3월 31일까지 운영한다. 이 패키지는 반려동물 전용 장난감과 함께 반려견과의 특별한 아침을 선사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0일 메종 글래드 제주와 협력해 국내 첫 반려견 전용 여행 상품인 ‘펫 에어텔’을 출시했다. 김포~제주 노선에서 2인 왕복 항공권, 반려견 한 마리 운송 서비스, 메종 글래드 제주 반려견 동반 객실 숙박권으로 구성된 이 상품은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들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객의 증가로 제주도내에선 펫 친화적인 공간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반려동물 전용 수영장과 운동장을 갖춘 숙소는 물론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 가능한 카페와 레스토랑도 증가하며 제주를 찾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제주를 찾은 관광객 최모씨(27)는 "제주도에 애견 동반이 가능한 식당과 호텔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3년 전만 해도 반려동물 동반을 거부하거나 불편한 내색을 보이는 식당이나 호텔이 많았지만 이제는 애견 동반 여부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곳에서도 한쪽 공간을 마련해주는 등 반려동물에 대한 배려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