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노동력 감소가 심화하는 제주 농업 현장에 '웨어러블 로봇'(입는 형태의 로봇)이 도입된다.
제주도는 농업인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내년부터 '농업인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웨어러블 로봇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기존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을 제주 농업 현장에 최적화해 농가에 보급하는 사업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 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10억원을 포함, 모두 12억5000만원을 들여 추진된다.
로봇은 감귤 선과장과 비닐하우스 등 제주 농업의 특수한 작업 환경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설계된다.
개발되는 로봇은 기존 모델 대비 허리 근력 보조 효과를 30% 이상 향상시키며 작업자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건강 상태도 관리한다. 건강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보호자나 병원에 직접 알림을 전송하는 등 응급 대응 기능도 탑재된다.
도는 개발된 로봇 40대를 농가에 임대 방식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고령 농업인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과 유지·보수 지원체계도 함께 마련한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웨어러블 로봇 도입으로 고령 농업인 작업 부담이 줄어들고 노동 효율이 약 15%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