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탐방예약제를 일시 해제했지만 자연환경 훼손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탐방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발생량은 오히려 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한라산 탐방예약제를 일시적으로 해제(11월 27일~12월 27일)하면서 탐방객 증가가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성판악 탐방로와 관음사 탐방로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도 기후환경국, 관광교류국, 세계유산본부가 참여한 이번 모니터링은 지질·식생 전문가와 생태교육연구소 관계자 등 모두 4명이 함께했다.
조사팀은 ▲탐방로 주변 지질·지형 영향 ▲탐방로 훼손 및 자생식물 변화 ▲탐방객 밀집도 및 쓰레기 발생량 ▲주차장 및 교통 흐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모니터링 결과, 자연환경에 미치는 훼손 영향은 미미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일일 평균 입산객은 1024명으로 전체 입산객은 1만2294명(성판악 8521명, 관음사 3773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탐방로 내 일부 뿌리노출이나 지반 불안정 현상이 확인됐으나 이는 일시 해제의 영향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누적된 결과로 분석됐다.
한편, 탐방객의 환경 의식은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모니터링 기간 동안 수거된 쓰레기는 모두 536㎏(성판악 383㎏, 관음사 153㎏)으로 전년 동기 617.8㎏보다 13% 감소했다. 도는 탐방객들의 환경보전 의식이 높아진 결과로 해석했다.
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라산 탐방예약제 일시 해제 시 적정 탐방객 수와 해제 기간을 설정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라산 탐방예약제 일시 해제는 도민과 관광객에게 자유로운 탐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성판악 탐방로와 관음사 탐방로를 중심으로 이달 27일까지 한 달간 이어진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제주의 핵심 환경자산인 한라산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