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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병상 수, 11.2% 증가 그쳐 ...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증가율 둔화

 

제주지역의 보건·의료서비스 인프라 확충에도 불구하고 병상 감소와 특정 진료과목의 인력 편중, 의료 서비스 접근성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보건·의료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의료기관 수는 2013년 735개에서 지난해 1032개로 40.4%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 병상 수는 같은 기간 4616개에서 5134개로 11.2% 증가에 그쳐 병상 부족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정신과 병상 수는 31개 줄어들며 8.4% 감소했다. 일반입원실을 제외하면 격리병실만이 증가했고, 다른 병상들은 대부분 정체 상태를 보였다.

 

의료인력 측면에서는 2013년 대비 간호사 수가 1998명에서 3238명으로 62.1% 증가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특정 전문과목의 인력 불균형이 확인됐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51명에서 98명으로 92.2% 증가하며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소아청소년과(38.5%)와 산부인과(3.2%) 등 필수 진료 과목은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낮았다​.

 

주민들의 의료서비스 만족도는 개선되고 있지만 긴 대기시간 문제가 여전히 두드러졌다. 제주지역 응답자의 29.5%가 의료서비스 불만족 이유로 긴 대기시간을 꼽았다. 이는 광주(40.5%)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더불어 종합병원 이용 시 제주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비율은 83.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주요 암질환 진료인원은 급증하는 추세다. 유방암 진료인원은 985명에서 2576명으로 161.5%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고, 대장암과 폐암 진료인원도 각각 61.2%와 96.1% 증가했다​. 이는 도민들의 암 관련 의료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제주지역의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정신과 병상 확충, 필수 진료과목 의료인력 확대, 응급의료 접근성 개선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도내 종합병원 시설과 전문의 확충을 통해 도민들의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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