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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양호근·작가 김명주 ... “미국인 3대 가족의 여정 통해 상처 치유과정 담아낸 가족 드라마”

 

KBS제주방송총국이 제작한 4‧3 76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커밍 홈'(연출 양호근, 작가 김명주)이 한국PD연합회 4월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다.

 

'커밍 홈'은 5일 서울시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제290회 이달의 PD상 시상식에서 TV 지역 부분에 선정됐다.

 

이 다큐멘터리는 미국에 사는 4·3 유족 이한진 씨가 가족들과 함께 76년 만에 귀향길에 오르는 여정을 담았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이씨는 4·3 당시 행방불명된 작은형의 유해를 확인했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에서 자란 아들과 딸, 손녀와 함께 고향을 찾아 4·3의 진실을 마주했다.

 

김세원 한국PD연합회장은 “정부 주도의 직권재심으로 형님이 무죄 판결을 받고, 어르신이 가족들과 함께 유해발굴로 찾은 형님을 만나기 위해 제주를 찾는 여정이 잘 그려졌다”며 “좌우 이념을 떠나서 수많은 민간인이 학살된 제주4·3의 참상을 알 수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꼭 시청하기를 바란다”고 호평했다.

 

심사위원회는 “미국인 3대 가족의 여정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아낸 가족 드라마였다”며 “더불어 세계 냉전사의 증거이자 한국 사회의 비극인 제주4·3 사건을 숙연하게 돌아보게 만들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커밍 홈'을 연출한 양호근 감독은 “가슴 깊이 묻어 두었던 비극적인 가족사를 들려주신 이한진 어르신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한진 어르신과 동행하며 생소할 수 있는 4·3을 누구보다 아파하고 공감하고 알아가려고 애쓴 자녀들과 손녀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4·3이 더 다룰 게 있을까라고 묻는 이에게, 저는 아직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하고 싶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을 멈추지 않고 묵묵히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KBS제주방송총국이 제작한 4·3 폭발사고 첫 보고서 ‘장난감의 비극’(안서연·고성호 기자)은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과 한국영상기자협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민주언론시민연합의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받았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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