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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상 강요배 화백 "4·3, 인간다움 찾는 철학적 차원"

 

제주4·3평화상 수상자인 개럿 에반스(Gareth Evans·78) 전 호주 외교부 장관이 30일 "제주4·3의 정신(가치)도 유네스코(UNESCO)가 인류 유산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럿 에반스 전 장관은 이날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열린 '제5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 기자회견'에서 "4·3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데 제주도 등의 노력이 매우 중요하며 이런 노력의 하나로 유네스코가 단순히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만 세계적으로 인정할 것이 아니라, 4·3의 가치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가 제주4·3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것처럼 미국 정부도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4·3평화상 특별상을 받은 강요배(71) 화백은 "사회적으로 제주4·3은 한두 가지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고 현재의 누구든지 어떤 일을 하든지 (제주4·3을) 들여다봄으로써 상상력을 통해 힘을 얻고 마음을 넓히는 그런 교훈의 집합체랄까. 힘의 집합체, 인간다움이란 게 뭔가를 찾아가는 도덕적, 철학적 차원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화백은 또 "조그만 힘이 4·3 진상규명 운동에 보탬이 됐다는 점에서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며 "4·3에 대한 공부가 개인의 예술, 창작 활동에 아주 좋은 방향을 잡아주고 여러 가지 생각을 불어넣어 주는 소중한 경험이 되고 힘으로 느끼면서 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개럿 에반스 전 장관은 변호사, 정치가, 외교관, 국제 활동가로서 호주 국내 정치활동뿐만 아니라 국제기구와 국제 비정부 기구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구현하는 데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캄보디아 유엔 평화 계획, 핵무기 확산 방지와 화학무기금지 활동, 국제화학무기금지조약 등에도 기여했다.

 

제주4·3평화상위원회는 개럿 에반스의 이러한 노력이 제주4·3이 추구해온 평화, 인권, 민주 등의 가치와 밀접히 연관돼 있으며 또 미얀마 사태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인권이 경시되고 국가 폭력이 만연한 오늘날 그의 제주4·3평화상 수상이 의미 있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별상을 받은 강 화백은 '탐라도'(1982년), '심경도'(1982년), '장례명상도'(1983년) 등을 통해 제주의 아픈 역사와 현실을 알리는 민중 미술에 참여했다.

 

또 소설가 현기영이 한겨레신문 창간기념으로 연재한 소설 '바람 타는 섬'에 삽화를 그리고 1992년에는 서울에서 전시회 '제주민중항쟁사' 전을 열었다. 그의 작품 '동백꽃 지다'는 제주4·3의 상징처럼 알려졌다.

 

4·3평화상은 4·3을 화해와 상생의 신념으로 해결한 제주인의 평화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2015년 첫 시상이 이뤄졌다.

 

4·3 해결에 기여했거나 인류 평화, 인권 신장, 민주 발전, 사회 통합에 공헌한 국제적인 인사를 선정해 시상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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