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명 음식점 대표 피살사건 피의자 김모씨가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30103/art_167385580599_83041f.jpg)
제주 유명 음식점 대표 강도살인 사건 피의자 3명이 구속기소됐다.
제주지방검찰청 형사1부는 16일 제주 모 음식점 대표인 50대 여성이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박모(55)씨와 김모(50)씨, 김씨의 아내 이모(45)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의 신분은 피고인으로 전환됐다.
검찰은 피해자가 운영하던 식당의 전 관리이사인 박씨가 피해자의 식당 운영권을 획득하고, 채무를 면하기 위해 김씨 부부에게 살인을 지시한 것으로 봤다. 박씨는 범행 이전부터 피해자로부터 3억원 상당의 변제 독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박씨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12월16일 낮 12시12분께 제주시 오라동 피해자의 주거지에 침입해 약 3시간 후 귀가한 피해자를 둔기로 20여 차례 가격해 살해했고, 범행 후 현금 491만원과 귀금속, 명품가방 3점 등을 가지고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아내인 이씨는 김씨의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모두 6차례에 걸쳐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 등은 지난해 9월 18일부터 10월 7일까지 고의 교통사고 3차례를 시도했으나 도로상황 등으로 실행하지 못했다.
또 지난해 11월10일 주거지에 귀가하는 피해자를 폭행하려고 했지만, 인근에 순찰차가 보여 범행을 포기했다.
이어 지난해 11월29일 박씨가 알려준 피해자 주거지 현관 비밀번호를 이용해 주거지에 침입해 범행하려고 했으나 비밀번호가 맞지 않자 미수에 그쳤다.
결국 지난해 12월5일 김씨는 피해자 퀵서비스 기사로 위장해 피해자 주거지 현관을 비추는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같은달 16일 범행을 저질렀다.
검찰은 김씨 부부가 박씨로부터 범행의 대가로 3200만원과 피해자의 식당 지점 운영권을 주고, 2억3000만원 상당의 채무도 해결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박씨가 2021년 1~10월 사이 자신의 문중 소유 부산 기장군 2필지를 시장에 나온 매물로 속여 피해자에게 팔면서 매매대금 5억4500만원을 가로챘다고 보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혐의도 적용했다.
문중 총무였던 박씨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인감증명서와 위조 회의록 등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는 피해자로부터 빌린 돈 3억여원까지 더해 피해자로부터 모두 8억4500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또 김씨 부부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3차례에 걸쳐 여객선에 탑승하면서 행적을 숨기기 위해 지인의 신분증을 제시해 공문서부정행사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기소 이후 공소수행 활동에서도 최선을 다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